개방·소통·재생에 방점… 국내 첫 수장형 미술관 탄생

/ 이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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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직무대리 박위진)은 27일 오후 2시 청주시 옛 연초제조창을 재건축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이하 청주관)을 개관한다.

청주관은 과천관, 서울관, 덕수궁관에 이은 네 번째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이다. 청주관은 2017년 3월 옛 연초제조창 남관을 리모델링 했으며 공사비 총 577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1만9천855㎡, 지상 5층 규모 건립됐다. 10개의 수장공간과 15개의 보존과학공간, 1개의 기획전시실, 2개의 교육공간, 라키비움 및 관람객 편의시슬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청주관은 옛 연초제조창의 문화재생 의의와 '수장형 미술관' 취지를 살려 '개방', '소통', '재생'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1층에는 보이는 수장고로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많은 수작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2층에는 교육공간을 갖췄고 3층에는 미술은행 개방 수장고와 보이는 보존과학실이 운영된다. 4층은 특별 수장고와 보존과학실, 5층은 기획전시실과 사무실 및 지원공간이 자리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주 1천300여점의 명 작품들을 청주관으로 이전해 이를 활용한 전시·교육·연구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1층 개방 수장고에는 백남준의 '데카르트', 서호도 '바닥', 니키 드 생팔 '검은 나나', 김복진 '미륵불', 권진규 '선자' 등 한국 근·현대 조각과 공예작품이 배치됐다. 또다른 보이는 수장고에는 이중섭 '호박', 김기창 '아악의 리듬', 박래현 '영황', 김환기 '초가집' 등이 배치돼 관람객들이 윈도우를 통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26일 먼저 청주관을 찾은 김달진 미술연구소장은 "첫 보이는 수장고 등 새로운 시도에 관심이 많다"며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청주관의 특징 중 하나는 그동안 출입제한 구역이었던 수장고와 보존과학실을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것이다. '보이는 보존과학실'을 운영해 유화 보존처리실, 유기·무기 분석실 등 보존 전문 공간과 수복과정을 공개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타 공공·민간 미술관 소장품에 대한 보존처리 서비스도 확대해 미술품종합병원이자 보존과학 허브기관으로서 역할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옛 연초제조창의 재 탄생 사례는 주목받는 문화재생의 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청주관 개관은 2019년 개관 50주년을 맞게 되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적인 미술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새롭게 단장해 개관한 청주관은 지역민과 소통하는 미술관이자 청주를 비롯한 인근 지역사회 문화생활을 책임지는 중심 기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7일 개관과 함께 많은 수작들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5층에서 진행되는 개관 특별전 '별 헤는 날 : 나와 당신의 이야기'는 6월 16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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