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분비물·먹던 음식·접촉 통해 감염…잠복기 4일
전신적 증상 뚜렷…타미플루 복용 후 반드시 휴식
외출시 마스크 권장·손 씻기 등 개인위생 신경써야

운천동 김숙자소아청소년병원이 27일 두통과 고열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줄을 잇고 있다. /이완종
운천동 김숙자소아청소년병원이 27일 두통과 고열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줄을 잇고 있다. / 이완종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최근 A형 독감 판정을 받은 직장인 설모(34)씨는 일주일간 회사 출근 대신 집에서 격리생활을 했다. 독감에 걸린 아내를 간병하다 감염된 그는 심한 두통과 발열, 구토증상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상태다.

 설모씨는 "직장에서 독감에 걸려온 아내를 직접 간병하다가 감염됐다"며 "오한과 두통 등의 증상으로 매일매일 시달리고 있지만 마땅한 치료수단이 없어 병원으로부터 처방받은 타미플루만 복욕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모(25·여·율량동)씨의 가족도 모두 A형 독감 판정을 받아 현재 격리생활 중이다. 이모씨는 "단순 감기증상으로 병원을 찾은 어머니가 'A형 독감'판정을 받았고 뒤이어 아버지, 친오빠 등도 같은 증상이 발생했다"며 "이번 독감이 전염성이 강한것인지 한순간에 모든 가족이 독감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처럼 최근 겨울철 단골손님인 A형 독감(인플루엔자)이 유행하며 도민들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따라 지역의 병·의원들은 A형 독감으로 내원하는 환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운천동 김숙자소아청소년병원은 두통과 고열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일 평균 20여명 수준의 A형 독감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내원하고 있다. 이선호 김숙자소아청소년병원 이사는 "전월 대비 독감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의 수가 최소 3배가량 늘어난 것 같다"며 "겨울철이 독감 시즌이라고 하지만 올해는 특히 환자들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율량동 조엔황 이비인후과 역시 같은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평년에 비해 늘었다. 조엔황 이비인후과 관계자는 "A형 독감으로 타미플루 처방을 받은 환자들이 예년에 비해 늘어난 것 같다"며 "혹시나 하는 병원내 감염을 우려해 병원의 위생 및 소독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유행하는 A형 독감은 감기증세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중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독감으로 콧물, 기침, 인후통 등 국소적인 증상보다 39도이상의 갑작스런 발열과 근육통, 두통 등의 전신적인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주로 날씨가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 발생률이 높은것으로 알려졌으며 오심, 구토, 설사, 복통 등 위장관 증상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환자의 침이나 분비물, 먹던 음식,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어 전염성이 강하다. 증상이 확정될 시 병원 치료 후 곧바로 집에서 격리되야 하며 1~4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7~10일 후 완치된다.

 이재우 충북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근 유행하는 A형 독감의 경우 날씨가 추어지는 늦가을부터 겨울까지 유행을 한다"며 "일반 독감보다 증상이 훨씬 뚜렷하게 나타나고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때문에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성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외출을 최대한 삼가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권장하며 외출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것이 좋다"며 "증상 발생시 바른 시일내에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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