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7개 국장·37개 사무관급 부서장 교체… "역량위주 발탁"
일각 "시장 구속 당시 구치소 방문 일물 상당수 승진" 지적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 천안시가 1월1일자로 단행한 대규모 인사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전례가 없는 공포인사, 패거리 인사' 등으로 표현하며, 이른바 구본영 천안시장 라인이 누구인지 극명하게 드러난 결과라는 평가가 주류 의견이다.

행정지원과 박재현 과장은 지난 28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1월1일자로 단행되는 인사이동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시는 서기관급 5개 국장을 승진 발탁하는 등 7개 국장을 대폭 교체했다. 또 4급 5명, 5급 13명, 6급 18명 등 총 63명이 승진하고 37개 사무관급 부서장이 교체됐다.

박재현 과장은 이 같은 대규모 인사 단행의 배경으로 "민선7기 공약사업 성공이행을 위한 역량 있는 직원의 발탁과 여성공무원의 승진기회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러 자리에서 발탁으로도 납득하기 어려운 인사가 눈에 띈다.

천안시는 2017년 3월 천안시 공무원의 숙원이었던 3급 지방부이사관 자리를 확보하고, 당시 산업환경국장을 경제산업실장으로 승진 인사했다. 일자리 창출과 미래 신성장동력 마련 등 경제성장 분야에 초점을 맞춰, 경제 분야를 강화하는 의미라는 게 당시 천안시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기획경제국장 자리는 5급에서 4급으로 갓 승진한 인물로 채워졌다. 2년 사이 경제에 대한 중요도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형국이다.

보건소장직은 더욱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동남과 서북으로 이원화된 보건소는 지난해 4급 승진 대상자가 없어 서북구보건소장이 과(課) 단위로 축소된 동남보건소까지 총괄했다. 올해도 4급 승진자가 없는 상황에서 총괄 업무를 맡아왔던 보건소장이 1년이나 더 근무를 할 수 있었으나 돌연 공로연수로 자리를 떠났고, 주무과인 보건정책과장이 서북구보건소장 직무대리를 맡게 되는 상황이 연출됐다.보건소장이 공로연수에 들어가기 전 지속 근무를 요구했어야 하지만 이 같은 결과에 대한 시의 대비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때 4급 공무원의 최고 영예로 여겨졌던 구청장에서 국장급 중에서도 하위서열로 인식되는 자리로 이동한 경우도 있다. 시 안팎에서는 지난 지방선거에 대한 보복인사라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시청업무에 해박한 한 인사는 "이번 천안시 인사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구본영 천안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돼 구치소에 있을 당시 구치소에 다녀갔던 인물 상당수가 승진했다는 점이다"면서, "이른바 구본영 라인 인사가 정점에 치달은 것으로 보이며, 구 시장의 행동대장으로 3명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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