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성준 청주시 서원구 세무과 주무관

보일러 배기관과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연통. / 연합뉴스
보일러 배기관과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연통. / 연합뉴스

얼마 전 대학수능시험을 치른 고등학교 3학년 친구 3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수능이 끝난 후 친구들과 함께 강릉으로 여행을 갔지만 일산화탄소 유출을 예방하지 못한 누군가의 잘못으로 인해 영영 돌아오지 못하게 됐다.

약 1년 전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최근 서울의 고시원 화재 등 인재(人災)라고 생각되는 사회 재난들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시민들은 여전히 '나에겐 사고가 일어나지 않겠지'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이와 같은 사고들은 평소 건물의 관리자 또는 그와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위험관리만 제대로 했어도 피해 발생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는 이러한 인재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 번째, 시설물 관리인에 대한 교육과 시설물에 대한 점검이 천편일률적이 아닌 각 시설물에 따라 다르게 이뤄져야 한다. 물론 현재도 시설물 관리인들을 교육하고 관련 부처에서 점검을 하겠지만 재난 관리의 가장 어려운 점은 불확실성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 관리나 작은 사고의 예방을 위해 관련 부처에서 시설물 관리에 대해 찾아가는 교육을 실시해 시설물의 특징과 목적에 맞게 예방법 및 관리방법을 세워주고 시설물의 관리인과 함께 점검하며 관리 방법을 알려준다면 재난을 한층 더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위험상황에 대한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세월호 사건 이후에 각 급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재난을 예방하고 위험상황에 대비하는 법을 교육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성인들은 위험상황에 대해 인지는 하지만 예방하는 것에 대해 교육을 받지도 않았고 또한 '나에게 일어나지 않겠지'라는 안전 불감증 속에 살고 있다. 교육을 받게 된다면 기본적으로 재난상황에 대비하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예를 든다면 방화문이 열려있어도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성인들도 교육을 받게 된다면 방화문을 항시 닫을 수 있도록 신경 쓸 것이고 무심코 지나쳤던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재난을 예방하고 위험상황을 대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한성준 청주시 서원구 세무과 주무관

이 외에도 실질적으로 우리 스스로가 변화해야 할 부분이 많다. 제천 화재 참사에서 볼 수 있듯이 소방차가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진입이 지연돼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민들은 골목, 그리고 골목의 진입로에 주차를 한다. 물론 주차할 장소가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주차를 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우리가 조금 불편을 감수한다면 수월하게 재난 상황을 진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겨울에는 가정이나 고시원 등에서 난방 기구를 사용하는데 화재가 나지 않도록 잘 주의해서 사용한다면 재난 예방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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