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통(通通通)
통통통(通通通)
  • 중부매일
  • 승인 2018.12.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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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뜨락] 김전원 충북인실련 상임대표
기해년. / 클립아트코리아
기해년. / 클립아트코리아

황금 복을 물어다 준다던 무술년 개띠 해를 빈 그릇에 정리하면서 황금 복이 굴러오는 돼지해에는 부디 모든 일 막힘없이 잘 통하여 대박 나게 해 달라는 소망의 건배사로 치켜든 잔의 방향 하늘을 향하여 의사소통, 만사형통, 운수대통하게 해 달라며 '통! 통! 통!'을 큰 소리로 외친다. 신년 새해에는 같은 마음으로 건배(念願)한 모든 이분들의 뜻대로 운수대통하길 바란다. 그 바람에다 계란위에 달걀 쌓는 심정으로 정성과 공덕 더하여 열심히 노력하면 틀림없이 소통 형통 대통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형통과 대통의 시작인 소통이 잘 안 되면 남은 일들이 제대로 풀리질 않는다. 말(意志)과 행동(實踐)이 엇갈리니 결과는 묻지 않아도 된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정치·사회적 갈등들이 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높은 학식과 덕망에 만고풍상의 다양경륜으로 갈고 닦은 독선이 양보와 타협을 몰아내니 불양(不讓)에 불통이다. 수많은 소통의 진언이 우이독경 되니 상판만 바뀐 그 밥에 그 나물이란다.

소통이 안 되는 사람치고 잘 듣고(傾聽), 잘 이해(易地思之)하고, 합리적으로 말(判斷)하는 것이 소통임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알면서도 소통을 못하니 불통의 벽만 두꺼워진다. 지켜보는 이들의 풀리지 않는 답답함이 참으로 안타깝다. 내일이면 혹시 풀리지 않을까 하고 기다리는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데, 모레를 지나 글피와 그글피가 되어도 역시나이다.

갈등으로 엮어진 노사와 권력으로 뭉쳐진 상하, 유산으로 단절된 갑을과 세속으로 변질된 스승과 제자, 천륜으로 짓누르는 부자간, 부모 따라 꼴값하는 금과 흙, 죽어서도 따라가지 못하는 세대차, 마음으로 극복해야하는 장애와 취약, 누대를 잇는 굵은 동아줄, 인면수심의 수전노들, 엇갈리는 나라님과 뒤틀리는 백성의 불통 등으로 그 진원은 끝이 없는데 아직도 풀림의 핵 '배려'를 못 찾아 개고생을 못 벗는다.

권불십년이란 말을 제쳐 놓고라도, 세상에 나보다 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마음(謙讓之德)만 가지면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어떤 상황에서나 소통은 잘 이루어지게 마련인데, 철이 몇 번이나 드나들었으면서도 개도 안 물어가는 자존심 세우다 시간을 건너뛰니 해마다 소통의 원년만 계속된다.

부자불통 상황의 초등학생에게 까닭을 물으니 아버지가 자기 말을 한마디도 들으려 하지 않는단다. 남의 이야기는 귀띔도 주지 않고 자기주장만 하니 소통이 될 턱이 없다.

부모를 살해한 패륜아는 노부모가 폐지 판돈 안 줘서 그랬다는데 아연실색케 한다. 배려가 어려우면 아무리 무식쟁이라도 '입장 바꿔 생각하기'는 알련만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

김전원 충북인실련 상임대표
김전원 충북인실련 상임대표

통치자가 소통이 잘 안 된다고 말하는 당신, 상대가 불통이라고 답답해하는 당신, 당신의 그 지극난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누구 탓하지 말고 당신이 먼저 소통의 출발선에 서서 시작의 신호를 보내라. 잘 될 것이다. 된다. 꼭 된다.

이루어지지 않은 깨 꿈 떨쳐버리고, 행운을 실어다준다는 돼지꿈 잘 가꾸면서 연말연시에 여기저기에서 새로운 기분으로 만난 사람들의 새해 소망이 사통팔달의 '통 통 통'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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