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창석 충남 공주문화원장

/ 클립아트코리아
/ 클립아트코리아

2019년은 대한민국으로서는 의미있는 해이다. 3.1독립만세 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고 임시정부가 상해에 수립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임시 정부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백범 김구 선생이다. 선생은 해방이 되고 귀국하여 다음과 같은 연설문을 남겼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길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은 원치 아니 한다. 우리의 부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선생은 70여 년 전에 벌써 문화의 중요성을 갈파했다. 문화가 미래의 성장 산업이요 먹거리이며 풍요의 시대에 우리의 행복을 배가시켜주는 필수 불가결의 요소이며 행복한 나라로 가는 가장 기반이 되는 것임을 아신 것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도 문화의 중요성을 일찍 깨달은 것 같다. 정무부지사를 '문화체육부지사'로 명칭을 바꾸어 임명했다. 이는 충청남도가 문화, 예술, 체육을 상위에 두고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면 어떤 문화정책을 우선시해야 할것인가. 첫째 정신문화의 고양이다. 우리는 오천년 동안 경로효친, 상부상조의 농경문화 뿌리를 갖고 있으며 평화롭고 선하게 살아 온 백의민족의 DNA를 소지한 사람들이다. 근대화 과정에서 순식간에 밀려 든 물질문명과 천박한 자본주의가 우리를 황금에 눈먼 사회로 만들었지만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법고창신의 정책, 공동체의 회복 등에 바탕을 둔 문화정책을 실시할 때 우리의 미래가 더욱 밝아질 것이다.

둘째 인간성을 중시하는 예술, 문화, 체육 정책이다. 체육의 성과도 중요하고 개인의 창의적 예술 활동도 중요하지만 모든 문화, 예술, 체육 정책은 인간을 존중하는 휴머니즘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최창석 충남 공주문화원장.

셋째 미래의 세대 아이들의 정신 교육이 강조되어야 한다. 민주주의의 근본이 되는 인간 존중, 생명존중의 정신이 밑바탕에 깔려있고 수많은 이방인들과 서로 돕고 협동하는 포용과 조화를 이루는 글로벌 매너를 철저히 교육해야 한다. 국가 간 장벽이 무너지고 지구촌 거리가 더욱 가까워진 오늘날 많은 이민족과의 관용과 협동의 정신은 더욱 중요하다.

오늘날 사회는 최고의 물질문명을 구가하고 있다. 머지않아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질주할 것이고 로봇이 우리의 시중을 사라 비서보다도 더 잘 들어줄 수 있는 시절이 올 것이다. AI로 이름 붙여진 인공 지능과 빅 데이터는 이 세상에서 못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신문화가 올바로 잡혀지지 않은 물질문명은 사상누각일 뿐이다. 지금까지 지구상의 역사를 볼 때 물질문명이 발달한 제국은 쉽게 망했어도 정신문화를 끝까지 지키고 발전시킨 나라는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았음을 로마제국과 헬레니즘이란 역사의 교훈을 통해 알고 있다. 물질 만능, 황금만능주의의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정신문화를 강조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다.

키워드

#기고 #최창석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