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시범지역 선정 네트워크 형성 나서

굳이 거창할 필요없이 우리가 살고 숨쉬며,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표현하는게 문화예술이다. 문화예술은 공기와도 같은 존재로 태어나서 죽을때 까지 우리네 삶 그 자체이다. 따라서 문화예술을 배운다는 것은 그만큼 삶이 풍요로움을 의미한다.

그러나 문화예술을 배운다는 것이 웬지 낯설기만 하다. 학생시절 배운 미술, 음악만이 문화예술 교육의 전부로 생각되기 때문일까. 악기 한, 두가지 연주하고, 그림 몇장 그리다가 고등학생만 되면 예능과목은 국ㆍ영ㆍ수 과목에 치여 뒷전으로 놓이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이후 문화예술은 전문가들만의 독점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접근하기 어려워 애써 외면해 온 문화예술이 학교교육과 어우러진다. 2005년 5월 ‘교육의 도시’ 청주에서는 지역문화기반시설과 문화예술단체, 초ㆍ중ㆍ고교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공교육과 연계한 문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기위한 새로운 모색이 시도된다.<편집자 주>

교육인적자원부와 문화관광부가 ‘2005년 학교문화예술교육시범사업’을 공모한 결과 청주에서는 청주민예총과 흥덕문화의집이 공동 주관 형식으로 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연간 국비와 시ㆍ도비 1억2천만원이 지원되며, 현재 교육청과 연계해 가경초, 석교초, 청주동중, 청주남중, 청주기계공고, 청주맹학교, 미평중ㆍ고등학교를 시범학교로 선정할 계획이다.

청주지역 학교문화예술교육시범사업은 크게 네트워크사업, 문화예술교육사업(학교 안팎 프로그램), 문화예술교육 연구사업의 3영역으로 구성돼 각각 청주문화예술교육협의회(가칭) 구성, 국립청주박물관과 연계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교사가 포함된 연구단위 구성이 주요 골자다.
▶청주문화예술교육협의회(가칭) 구성

청주민예총과 흥덕문화의집은 자치단체와 예술단체, 학교를 잇는 문화예술교육네트워크인 청주문화예술교육협의회(가칭)를 조직해 문화예술교육의 주체가 골고루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

이 기구를 통해 사업의 실행뿐 아니라 자체 모니터링을 통한 평가 작업도 수행할 예정이다. 학교교육과 지역의 문화예술단체와 기관이 협력하는 광범위한 협력기구인 이 협의회는 학교문화예술교육이 공공적 경로를 통해 활성화되고 실천적인 틀을 갖출 수 있도록 자체적인 역량을 키워 프로그램개발에서 실행, 평가까지 수행함으로써 사업의 완결성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 기구에서 수행한 모니터링 결과는 추후 백서로 발간하여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국립청주박물관 연계 프로그램

위치적으로 도심으로부터 15분 거리에 있는 국립청주박물관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박물관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청주 시민들의 문화휴식공간으로서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학교 안 프로그램인 ‘박물관교육-세 가지 거울이야기’는 ‘교과서에 나오는 문화재 그리기’, ‘와당 만들어보기’, ‘청동 금고’로 구성된 ‘첫 번째 거울 - 과거’, 지역에 있는 여러 문화재 중 선택해 미술수업을 통해 재현ㆍ복원해보는 ‘두 번째 거울-현재’, 과거와 현재의 기억을 바탕으로 청주의 미래 모습을 제작해보는 ‘세 번째 거울 - 미래’로 구성된다.

학교 밖 프로그램은 ‘예쁜 돌탑 쌓기’, ‘예쁜 나무문패 만들기’, ‘당간 만들기’, ‘아기장승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 ‘내 마음 속에 자라는 나무’, ‘고려 금속공예의 아름다움-무심천 사뇌사 유물’, ‘전통음악과 함께 하는 손바닥공연’, ‘나만의 티셔츠그림 그려보기’ 등 우리 지역의 문화유산을 이해하고 재현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 ‘나무는 숲을 이루다’, ‘전통한지교실’, ‘후다닥 연극 만들기 교실’, ‘환경교실’ 등 방학기간을 이용한 집중 심화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진 ‘숲은 그늘을 만들다’로 구성된다.
▶ 문화예술인 강사ㆍ교사 연구단위 구성

문화예술인 강사와 교사가 포함된 연구단위 구성은 학교문화예술교육시범사업 뿐만 아니라 차후 지역 문화예술교육 전반에 걸친 헤드뱅크(head-bank)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측되어 더욱 기대가 모아진다. 연구단위에서는 프로그램개발, 정기 세미나 및 워크샾, 예비교사 연구모임 창출 및 지원활동을 하게 되는데, 기획과 연구 외에 교사들에게 문화예술적 소양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여 문화예술교육이 학교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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