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인금 인상 등 극복 대안… 청주 무인독서실 증가 가속도

1일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R무인독서실 내부. 관리자와 대면없이 입구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이용요금을 결제한 뒤 이용하면 된다. / 안성수
1일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R무인독서실 내부. 관리자와 대면없이 입구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통해 이용요금을 결제한 뒤 이용하면 된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창업자들이 급등하고 있는 최저임금과 4대보험, 주휴수당 부담을 극복할 대안으로 무인경영 및 1인 소규모 경영을 택하고 있다. 갈수록 증가하는 인건비 지출을 최소한으로 위한 수단으로 무인점포, 1인경영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독서실, 세탁소 등 관리자 없이도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점포들이 지역에서 무인화에 발을 들이고 있다.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신흥고등학교 맞은 편에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A독서실은 업주가 휴대폰에 설치된 프로그램으로 매장을 관리하고 있어 관리자 없이도 운영이 가능하다. 이용자 또한 계산 시 무인계산기가 제공한 바코드만 입구의 센서에 대면 관리자가 없어도 입·퇴실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카페 못지 않은 인테리어에 가격도 2시간에 3천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업주 임모(58)씨는 "내년 최저임금 8천350원만 적용해봐도 관리자에게 줄 한 달 급여 174만5천150원을 줄인 셈"이라고 강조했다.

지역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인계산기 임대료는 한 달에 약 25만~30만원이며 구매 비용도 200만~400만원 정도로 인건비에 비해 저렴한 수준이다. 업주가 무인계산기를 사용할 경우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고정비용과 부수적인 지출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지역 내 무인독서실 입점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청주지역 내 무인 독서실은 1년 새 4곳이 생겼고 현재 3곳이 오픈 예정중이다.

임씨는 "인건비와 임대료가 업주에게 가장 큰 부담인데 경제상황은 갈수록 나빠지면서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 대안이라고 생각했다"며 "따져보면 1년에 인건비만 약 2천만원 절약한 것"이라고 말했다.

1일 진급시험 준비를 위해 무인독서실을 찾은 직장인 김모(28)씨는 "독서실 앞에 써있는 전화로 요청만 하면 원격으로 온도조절, 조명조절 등 독서실 환경 관리를 해주고 있어 생각보다 이용이 편했다"며 "사람이 없어도 관리가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무인 독서실 증가와 함께 지역 내 세탁소도 무인화 바람을 타고 있다. 31일 기준 지역 내 무인 빨래방은 20여 곳으로 올해만 6곳이 생겼다. 무인으로 24시간 운영되고 있어 소규모 창업자들에게 최근 관심받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서 무인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장모(52)씨는 "무엇보다도 인건비가 안드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무인화가 진행되고 있는지 보러오는 이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띄는 등 지역 내 무인세탁소는 더 늘어날 듯 하다"고 말했다.

젊은 창업주들도 인건비 부담을 해결하기 위해 1인 경영을 택하고 있다. 특히 지역업계 내에서 1인 미용실이 증가세를 뚜렷이 보이고 있다. 1인 미용실은 사장 혼자 운영을 하고 있어 한 번에 두명의 손님을 받을 수 없다. 때문에 대부분 예약제로 손님을 받고 있다. 현재 예약제 1인 미용실은 청주에만 10여 군데가 운영중이다.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에서 1인 미용실을 운영중인 심모(35·여)씨는 "혼자 운영하는 게 몸은 힘들지만 인건비 부담도 없고 직원 눈치도 보지 않아도 돼 마음이 편하다"며 "예약제로 운영돼 방문한 손님에게만 집중할 수 있어서 이용 만족도는 높은 편으로 앞으로 1인 미용실은 더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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