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 김영기 충북교육과학연구원장

제 64회 전국과학전람회 학생부문 대통령상 수상자인 최경준 충북과학고등학교 학생과 손승연(왼쪽) 충북과학고등학교 학생.
제 64회 전국과학전람회 학생부문 대통령상 수상자인 최경준 충북과학고등학교 학생과 손승연(왼쪽) 충북과학고등학교 학생.

2018년도 충북과학교육은 전국 최정상에 우뚝 선 한해였다. 전국과학전람회에서 학생부문 환경분야 대통령상, 교사부문 물리분야에서 국무총리상, 화학. 동물. 식물. 지구과학분야에서 각각 최우수상, 고교탐구실험대회와 초등 자연관찰대회 및 학생 발명품경진대회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아 충북 학생들의 우수성을 전국에 알리는 영예를 안았기 때문이다. 각종 과학경진대회와 과학 탐구 활동을 지원하면서 생긴 흐뭇한 에피소드는 밤을 새워도 모자란다.

전국 과학전람회를 몇 주 앞두고 있을 때,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제가 쏘가리 아빠입니다. 민물고기 동아리에서 충주 지역 탐사에 함께 참여하는…." 민물고기 쏘가리를 연구하는 충주 J학생 네 집에서 온 전화라는 것을 알아듣고는, "쏘가리 아빠한테서 온 전화인데요."라고 하자 마침 외부에서 다른 일로 방문하셨던 손님들이 모두 까르르 웃음을 터트렸다. 그제야 과학교육부 연구사들은 본인들이 작품 속에 얼마나 깊이 빠져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결국 '이소종 한국 쏘가리와 중국 북방 쏘가리의 생물학적 차이 탐구' 작품으로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였다. 아들과 아빠가 쏘가리에 깊이 풍덩 빠진 결과이다. 전국대회 시상식에서 쏘가리 엄마는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아직도 우리 집 냉장고는 쏘가리 집이에요. 물고기 냄새가 온 집안을 맴돌아요. 아들과 아빠가 모두 쏘가리만 생각하고 사네요. 그런데 내년에도 계속 연구를 한다고 하네요." 불평하는 것 같으면서도 기쁨 가득한 말투 속에서 엄마 역시도 쏘가리에 깊이 빠져든 쏘가리가족임이 분명했다.

90년대 초등학교 4학년생 어린이는 손 글씨가 예쁘지 않아 '왜 난 다른 친구들처럼 글씨를 예쁘게 잘 쓸 수 없을까? 연필 사용을 잘 하면 좀 더 예쁜 글씨를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고민이 연필글씨를 잘 쓸 수 있도록 조절해 줄 수 있는 발명품을 만들어 전국학생과학발명품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였다. 세월이 흘러 그는 또 다른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었다. "어린 시절. 시골 학교에서 발명품을 제작하기 위하여 선생님과 함께 청주로, 서울로 다니면서 더 나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던 일, 선생님과 함께 밥을 먹으면서 즐거웠던 그 일이 오늘의 저를 있게 했어요. 과학을 한다는 것은 마약과 같아요. 그 기쁨을 한 번 맛보면 절대로 쉽게 그만둘 수가 없거든요. 이러한 기쁨을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도 맛볼 수 있도록 해주고 싶습니다." 여전히 그는 학교현장에서 꿈나무들의 재능과 끼를 키우고 다음세대 인재를 육성하는 데 온 정열을 쏟고 있다.

김영기 충북교육과학연구원장

충북교육과학연구원이 과학경진대회, 각종 과학 활동을 지원하며 일어났던 각종 에피소드는, 과학은 우등생만 할 수 있다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깨는 것이다. 이과 학문은 문과 학문과 구별이 된다고 생각하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한다. '왜?' 라는 작은 의문점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과학교육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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