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성수 편집부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올해 또 한번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연초부터 유통업계가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건비 절감의 방법으로 지난해 말 업계 관계자들은 16.4% 오른 최저임금의 부담이 컸던 것을 증명하듯 인상 반대의 목소리를 크게 높였다. 여러 언론에서도 최저임금인상으로 인한 자영업자의 안타까운 상황을 기사로 보도했다. 그러나 결국 시행령 개정안은 통과됐다. 지난해 대비 10.9%상승한 인건비는 그대로 자영업자들이 짊어지게 됐다. 지난해 고난의 시간을 겪어온 데 이어 또 한 번의 인건비 인상은 자영업자들이 인건비 절감으로 눈을 돌리게 하기 충분했다.

유통업계는 이미 디지털 기기 도입 활성화하고 있다. 무인계산기(키오스크)는 유지비만 비교해 봐도 인건비에 비해 크게 경제적인 방법이다. 특히 24시간을 운영하는 곳이라면 더욱 효율적이다. 24시간 매장 운영 시 야간을 맡은 직원에게 시급을 1.5배로 지급해야 하는데 키오스크를 두면 이런 문제는 바로 해결된다.

이에 따라 현재 청주에는 24시간 운영하고 있는 독서실이나 세탁소 등이 무인운영에 발을 들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무인성인용품 매장도 곳곳에 생기는 등 점차적으로 여러 유통업에도 보급화될 것이 예견되고 있다.

여러 직원들을 고용해 운영하던 기존 유통업계에서도 무인계산기를 들이며 직원 수를 감축하고 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라도 무인화 매장 활성화는 자영업자들에게 있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됐다.

매장에 무인계산기 보급은 결국 그 매장의 직원이 일자리를 잃는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대학생이나 노인, 취준생 등 일자리가 필요한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점점 사라지고 있다. 더욱이 키오스크 도입이 가장 빨랐던 패스트푸드점도 올해 보급률을 크게 높인다는 발표를 했고 타 업계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안성수 편집부 기자
안성수 편집부 기자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 또 한 번의 최저임금 인상은 과연 근로자들을 위한 것일까.

지난해 말, 한 지인이 직원들에게 줄 월급이 부족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았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최저임금 인상, 근로자·자영업자 모두에게 가혹한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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