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직원·농민 100여명 시청 앞 항의농성
"건강 먹거리 공급 위협, 70여명 일자리 잃어"
시 "부분위탁 만료, 학교급식 공적영역 판단"

[중부매일 이희득 기자] 당진시학교급신센터(대표 이부원, 이하 센터)는 지난 3일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당진시청 정문에서 센터 직원 및 농산물 납품 계약재배 농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 직영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시가 10여년 동안 12개 농협에 위탁 운영해 온 센터를 지난 12월 시 직영으로 전환하기로 한데 대한 항의로 추위를 무릎 쓰고 길거리로 나와 직영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센터 관계자는 "학생들의 건강한 먹거리를 책임지는 중요한 일에 임기제 공무원을 채용해 맡기는 것은 적절치 못한 일이라"며 "최저가 입찰보다 안전급식이 우선이며 감사 지적사항이 없는데도 시의 강압적 직영전환은 상식에 맞지 않는 갑질"이라고 말했다.

시위 참석자들은 "학교급식 무너지면 학생과 농민도 무너진다", "당진시는 더 이상 3농혁신, 로컬푸드에 대해 입도 떼지 마라", "최저가 입찰은 학생들에게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는데 문제가 있고 시의 대안없는 강압적 직영화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센터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70여명에 이르며 직영으로 전환할 경우 다수의 이직자가 발생해 일자리 창출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고 대체인력을 투입한다고 해도 한동안 학교급식에 구멍이 뚫릴 우려를 낳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가 부분위탁으로 전환하려는 이유는 학교급식을 공적영역으로 판단하고 용역과 감사결과를 토대로 부분 위탁 후 직영으로 하는 것이 좋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부분위탁 협약을 맺었는데 시한이 만료돼 진행하려고 하니 반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공법인 관계자는 "학교급식센터와 농산물유통센터(APC)는 같이 움직여야 서로 효과가 있지 따로 떨어뜨려 놓으면 학교급식은 자리를 잡아 운영에 지장이 없지만 APC는 있으나 마나 하게 돼 아예 시에서 포괄 인수하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오는 3월부터 센터의 운영을 농협에서 반환해 직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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