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획 나섰지만 달아나…수개월 전부터 농장 습격 반복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 옥천에서 유기견이 농장을 습격해 닭과 토끼 40여 마리를 물어 죽이고 달아났다.

옥천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10시께 옥천군 청성면 산계리 A(59)씨의 농장에 대형 개가 침입해 닭과 토끼를 공격하는 것을 A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농장에서 닭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 달려가보니 큰 개 1마리가 농장 울타리 안에 침입해 닭과 토끼를 공격하고 있었다"며 "개가 사납게 날뛰어 손쓰지 못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곧바로 출동해 포획 작전에 나섰지만, 개는 이미 닭 23마리와 토끼 25마리를 물어 죽인 뒤 달아난 뒤였다.

경찰은 이 개에게 목줄이 채워져 있는 것으로 미뤄 집을 뛰쳐나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인근 마을 주민 등을 상대로 개 주인을 찾고 있다.

마을 주민들에게 이 개를 발견하면 접근하지 말고 즉시 경찰이나 면사무소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이 마을 주민들은 그러나 이 개가 수개월 전부터 마을에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며 이미 들개가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옥천지역에서는 2년 전 군서면의 한우 농장에 들개 3마리가 침입해 암소 1마리를 물어 죽였고 옥천읍 서정리 농장도 떠돌이 개의 공격으로 닭이 떼죽음 당했다.

군 관계자는 "유기견이 야생에 적응하면 소까지 쓰러뜨릴 정도로 무서운 공격성을 지니게 된다"며 "피해신고가 들어오면 포획 틀을 설치하지만, 워낙 영리하고 민첩해 붙잡히는 경우는 거의 없어 맹수화되고 있는 유기견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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