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김강중 대전본부장

말마따나 상서롭다는 황금돼지해가 시작됐다.

연유를 보면 음양오행 천간지지(天干地支)에서 기(己)는 황색을 뜻한다. 여기에 해(亥)가 더해져 황금돼지라고 한다.

돼지는 다산과 재물을 상징한다. 공교롭게 한자 돼지 돈(豚)도 화폐 돈과 동음이다. 새해 인사로 복(福) 나눔이 넘친다. '복'이란 무엇일까. 대박의 로또나 주식, 강남의 아파트일까. 아니면 건강이나 소소한 일상일까.

우리는 지난해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돌파하며 선진국에 진입했다. 하지만 누구를 만나든 살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삶이 팍팍해서인지 점집을 찾는 이들이 많다.

운수에 집착하는 분위기는 우리 사회 양극화 영향도 크다. 지난해 1억 연봉자가 40여만 명을 넘어섰다. 반면 60여 % 국민들은 3천만 원 미만 박봉에 허덕이고 있다.

그러니 불공정한 양극화는 젊은이와 서민들의 희망을 앗아갔다. 뿐인가. OECD 국가 중 우리사회 자살률과 노인 빈곤율은 최고 수준이다. 또한 출산율도 최저다. 이 처럼 노인들이 빈한하고 청년들은 절망하고 있다. 마침내 고착된 경제적 불평등은 '헬 조선'으로 희화되고 있다

나라의 존망을 흔드는 병폐는 또 있다. 권한만 있고 책임이 없는 정치권이다. 이들은 선거 때마다 경제회생의 요설로 표심을 흔든다. 그러다 선거가 끝나면 민생은 팽개치고 달달한 권력에 취해서 국민들을 기망한다.

그런 사이 비트코인은 '폭망'했고 주식도 폭락장이다. 부동산도 '폭탄 돌리기' 막판쯤이어서 음산하기 짝이 없다.

기준금리 인상도 큰 문제다. 1%가 오르면 11조 원의 이자부담이 추가된다. GDP도 0.8% 감소된다. 이럴 경우 서민들은 연 20조 원의 부담을 안게 된다.

아파트, 상가 등 전세 보증금에 카드 값을 더한 가계부채는 2000조 원을 웃돈다. 대출과 세금 규제에 이어 이자가 오르면 재앙으로 번질 것이다. 그 즈음 이자폭탄은 임대인은 물론 임차인, 시중은행도 온전할 리 없다. 그런데도 가계 빚 증가속도는 세계 최고다.

정부가 펼치는 소득주도 성장론은 이론과 현실의 차이로 경제회복은 유야무야다. 올해 최저 임금 8350원과 곧 시행될 주 52시간 근무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수십조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고도 고용은 절벽이다. 흔한 '알바' 구하기도 어렵자 청년들이 뿔났다.

김강중 국장 겸 대전본부장
김강중 국장 겸 대전본부장

자영업자 또한 심각하다. 685만 명 중 30%는 3년 내 망한다고 한다. 134만 영세 자영업자와 한계가구는 생존의 기로에 놓였다.

아무튼 20대와 영남권, 자영업자 지지층이 변심하면서 '이영자'가 회자되고 있다. 레임덕의 전조일까. 청와대 기밀이 곳곳에서 새고 있다. 덩달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로 추락했다.

급기야 경제수석을 교체했으나 '물 들어올 때 노(櫓) 저어라'라며 막무가내다. 위기가 기회란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국민들은 '노이무공(勞而無功)'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며 딴전이다.

누가 생뚱맞은 지는 내년 봄, 총선에서 가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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