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순진리회, 이사 8명 중 4명 확보… 의결 정족수 넘겨
안양대 비대위, 이사장 매각 시도 저지 청원 등 반발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괴산 중원대학교가 기독교 대학인 경기도 안양대(우일학원) 인수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주목된다.

안양대 신학대 학생들과 교수, 동문 등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달 28일 학내에서 진행한 공청회에서 일부 이사들이 대순진리회 관련 단체인 대진성주회와 연관돼 있다는 정황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회의록에 따르면 우일학원 이사회는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김두년 중원대 총장직무대행과 이홍찬 대학원장을 신임이사로 선임했다. 앞서 지난해 8월 열린 이사회에서는 대순진리회 관련 단체인 대진성주회 측 인사 2명을 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이들 신임이사에 대한 교육부의 승인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나 현재 우일학원 이사 8명 중 4명이 대진교육재단 관련 인물들로 구성됐다. 안양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광태 이사장 등 기존 이사 2명을 포함시킬 경우 매각에 필요한 이사 정족수 6명을 채운 상황이다.

중원대 측은 "언론보도를 통해 안양대 인수 작업을 알고 있다"며 "재단에서 아직 이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연말 공청회를 열고 이사 승인 취소와 이사장 집무집행정지에 대한 가처분 소송 계획을 밝히는 등 안양대의 대순진리회 매각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안양대 이사장의 매각 시도를 저지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안양대는 1948년 전도사 양성을 목적으로 장로회신학교로 설립됐으며 1993년 대신대, 1995년 안양대로 교명이 변경됐다. 1990년대 초 김영실 총장이 대학을 인수해 운영했으며 2002년차남 김승태 총장이 취임했으나 2012년 비리에 연루돼 구속되자 김영실 총장의 장남 김광태 현 이사장이 대학을 실질적으로 운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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