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 클러스터 완공후 시너지 예술명소 기대
주기적 작품 교체로 수준높은 기획전시 필요
지역 예술인과 상생·관광 연계 활용 등 주문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전경 /김용수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이하 청주관) 개관 이후 지역 미술인 뿐 아니라 시민들 모두 '문화 랜드마크', '문화예술 명소'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주기적으로 작품을 교체하고 수준높은 기획전시가 꾸준히 이어져야 할 것이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김정희 충북대학교 조형예술학과 교수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청주에 있다는 상징적인 측면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미술은행 작품들을 통해 액자 상태나 마무리 해야하는 작품 등 학생들에게 보여줄 것이 많은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교수는 "개관식날 20대 때 만났던 김수자 작가를 30여년이 지나서 만나게 돼 감회가 새로웠다"며 "청주시민들도 '이게 미술이구나'라고 느끼며 예술을 보는 눈높이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수장고의 역할이 크다고 해서 처치 곤란 작품들만 내려오면 어떻게 하나 우려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내려와 기쁘게 생각하고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교체해 보여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영애 서원대 명예교수도 "서울 등 멀리가지 않고도 청주에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가 생긴 것은 정말 잘된 일"이라며 "지금 공사중이지만 미술관 옆으로 공예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공예 비엔날레와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이 지역 자체가 문화예술의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 교수는 "특히 완벽히 세팅된 작품들만 보다가 보존처리 해야 하는 작품들도 볼 수 있는 것이 행운"이라고 말했다. 연 교수는 "그러나 계속 봤던 작품만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계획적으로 작품이 교체돼야 할 것"이라며 "다른 전시와의 연계해 활성화를 기대해본다"고 밝혔다.

연 교수는 "국내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이라는 컨텐츠를 잘 살려 청주시에서도 관광과 연계해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술인은 "각 미술관마다 지향하는 몫과 규모가 다른것처럼 수장형 미술관은 국내 첫 사례로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이를 통해 지역미술에도 활기를 띄고 상호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주는 것이 이곳에 위치한 정당성과 명분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학예사 분들이 활력을 띄고 전시 기획을 해 앞으로도 비중있는 전시를 계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

미술인 뿐만 아니라 각 분야의 예술가들도 새로운 시선으로 눈을 떠야 할 것이라는 주문과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임승빈 충북예총 회장도 "다양한 기획전에 많이 열려 청주는 물론이고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국립현대미술관이 위치한다는 것은 문화를 바꾸는 일로, 미술 뿐 아니라 모든 예술 분야에 예술가들이 새로운 시선을 눈 뜨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영대 화백은 "청주에 국립현대미술관이 들어선 것은 문화예술계의 역사적이고도 큰 혁명"이라며 "시민들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작품을 보는 수준도 올라갈 것"이라며 반겼다. 박 화백은 "시에서 무상제공해서 만들어진 미술관으로 지역 작가들에게도 미술관과 연계해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줘야 할 것"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조근영 청주시미술협회장은 "수도권과 지역의 문화 격차가 심했는데 이를 해소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앞으로도 좋은 전시를 많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줬으면 한다"고 반겼다. 그러나 조 회장은 "시립미술관과 국립미술관이 있지만 지역 예술인들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없다"며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 갈 수 있는 방안 마련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식 청주대 교수도 "국내·외 유수의 작품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문화적 수준을 향상시키고 지역 예술인들도 이를 계기로 더 많이 배우고 스스로 자극이 되는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오재 청주시 문화예술관광국장은 "그동안 청주에서 볼 수 없었던 작품으로 시민들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예술가들도 더 열심히 해야하겠다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담배공장을 문화공간으로 바꾼 것이 전국적인 이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 국장은 "벌써부터 시민들도 '기대 이상'이라며 입소문을 내고 있다"며 "현재 공사중인 공예 클러스터가 완공되고 미술관 뒤에 위치한 동부창고와 연계한다면 문화의 거점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주관 관계자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자랑하는 명품 소장품 1천300여점이 대거 청주로 이전돼 6개월 정도마다 청주관을 찾으시면 지금 내놓지 못한 많은 작품들을 지속적으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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