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이희득 기자] 당진시학교급식센터(이하 센터)는 농산물유통센터(APC)와 함께 관내 12개 회원 농협에서 운영권을 갖고 있는 조공법인으로 그동안 송악농협에서 관리해 왔으나 지난해 하반기 시가 직영한다고 밝히며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시의 이런 결정이 내려진 배경에는 소수의 시민과 수익을 노리는 일부 업자의 일방적 주장이 맞아 떨어지면서 조공법인에 위탁했던 사업권을 회수하려고 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시에서 직영을 할 경우 학교급식에 대한 품목별 저가 입찰이 가능하게 돼 과거 애호박 등에 대해 비싸게 구입했다는 것을 이유로 납품업자들이 이권에 개입하게끔 문을 열어주는 것이 아니야는 의혹까지 일고있다

APC의 경우 지난 2011년 4월에 국비,도비,시비,농협출자금 등 182억원을 투입해 설립했으며 농협은 APC 토지 지분 57%를 소유하고 있으며 여기에 센터를 설립하고 시와 위탁계약을 체결한 후 운영해왔다.

농협은 센터 설립 이후 10년 가까이 전국에서 드문 사례로 정착시키고 학교 급식과 지역농산물 유통을 맡아 오고 있으며 친환경 농산물을 지역학생들에게 공급하고 농협과 700여 농민 사이에 계약재배를 맺고 운영해 왔다.

하지만 시는 조공법인과 위탁 계약기간이 끝나는 오는 2월말까지 운영하고 급식센터를 인수받아 시에서 직영한다는 계획인 가운데 조공법인을 향한 갑질과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그 배경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반면 조공법인 출자자인 지역농협 조합장들은 난상격론 끝에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직영으로 전환할 경우 APC는 의미가 없게 돼 시에서 센터와 APC를 모두 인수하라는 합리적인 요구를 강력하게 내세우고 있다.

이밖에 농협 회원조합들은 그동안 안정된 기반조성의 성과와 토지의 지분이 57%인데 재산재평가 인상분과 14개 조합이 출자한 45억원, 그리고 그동안 운영하며 발생한 적자금 8억 여원의 영업권보상, 직원들의 고용승계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시는 APC 부분은 외면하고 센터만 직영하겠다는 논리를 펼치며 갈등이 커지고 있다.

시민 P모(45)씨는 "그동안 농협에서 위탁해 잘 운영해 온 것을 시에서 직영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으며 소수의 시민 목소리를 핑계로 준비없는 직영을 서두를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 몫이 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농산물에 대해서는 지금대로 지역 농가와 위탁재배 방식이 유지되며 일부 공산품 등에 대해서만 입찰을 통해 구입하게 되니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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