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시론] 정삼철 충북연구원 충북학연구소장

올 해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이에 정부차원에서는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 종교계들도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와 사업들을 경쟁적으로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정부차원에서는 지난해 11월에 대통령직속으로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킨바 있다.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산하에는 기획소통분과, 기억기념분과, 발전성찰분과, 미래희망분과 등 4개 분과위원회를 구성하였다. 그리고 기념사업은 '지난 100년의 기억, 새로운 100년의 시작'이란 비전과 함께 자랑스런 국민, 정의로운 국가, 평화로운 한반도를 목표로 설정하고, 3대 분야 12대 전략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기념사업의 세부내용은 독립운동의 기억·기념, 대한민국 100년의 발전·성찰, 국민과 함께 만드는 미래·희망의 3대 분야에 각 4개씩의 전략사업을 구성하여 다양한 형태로 대대적인 기념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있다.

비단 정부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경쟁적으로 100주년 기념행사를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서울시를 비롯한 광역지자체들은 물론 기초지자체들과 종교계. 교육학계, 문화예술계 등의 각 분야에서도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개최한바 있거나 새로운 준비가 활발하게 추진되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나라사랑의 희생정신을 본받아 새로운 차원의 시대정신의 구현과 지속적인 나라사랑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다양한 행사개최와 다채로운 기념사업들을 기획하여 추진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반면에 우리 충북지역에선 3.1운동 100주년과 관련한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빈약하고 지자체들의 관심도도 다소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충북은 당시 지역세 비해서 3.1 운동을 이끌었던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20%인 6명이 충북출신이었고, 90여명의 애국지사와 504명의 독립유공자분들을 배출한 그야말로 독립운동의 산실 역할을 해온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별다른 행사준비 움직임과 사업추진 의지가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또한 충북지역의 각 시·군별로도 100년 전에 우리 선조들이 대한독립만세 운동을 곳곳에서 활발히 전개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별다른 준비도 없이 이를 외면하는 것은 충북의 후손으로써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이에 지금부터라도 도차원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시·군 차원에서도 철저하게 3.1운동 준비하여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이를 지역사랑 정신으로 승화시키고 미래 100년의 지역발전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으로 만들어 나가려는 노력의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우리민족의 자랑이자 충북출신 독립운동가인 단재 신채호 선생께서는 역사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말씀을 남긴바가 있다.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장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장

기미년(己未年)부터 기해년(己亥年)까지 비록 100년이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는 스스로 지키고 가꾸어 나가야 할 역사적 소명과 사실마저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때이다. 그리고 본격적인 지방자치분권시대에 지역발전의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해 나가기 위해서는 자주적인 지역운동과 지역의 주도적 활동들을 제대로 정리하고 이를 미래가치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2019년 민선7기 충청북도는 물론 각 시·군도 지역의 새로운 미래 100년을 위한 기틀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새로운 출발선상에 있다. 이에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충북의 각 지자체들과 사회계에서는 과거 100년을 돌아보는 지역성찰과 자아성찰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또한 미래 100년을 보다 새롭게 설계하고, 역사적 소명의식과 진취적 사고기반의 지역사랑 운동으로 승화하고 펼쳐 나가려는 실천의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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