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억5천만원에도 지원자 없어…지방근무 기피 등 원인 분석

충북도교육청 마음건강증진센터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2년째 구하지 못 하고 있다. 사진은 충북도교육청 마음건강증진센터 건물. / 충북도교육청
충북도교육청 마음건강증진센터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2년째 구하지 못 하고 있다. 사진은 충북도교육청 마음건강증진센터 건물. / 충북도교육청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충북도교육청 마음건강증진센터가 전문의를 2년째 구하지 못하고 있다. 보수를 대폭 인상했지만 전문의를 구하는 데 또 실패했다. 최근 정신과 분야의 수요 증가와 지방 근무 기피 등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7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마음건강증진센터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나 소아청소년 정신의학과 전문의를 지난 4일까지 모집했으나 지원자가 1명도 없었다. 지난해 8차례나 구인 공고를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마음건강증진센터 전문의 근로 조건은 상시 전일제 계약직이고, 보수(세전 기준)는 월 1천100만 원(경력 2년 미만)∼1천300만 원이다. 연봉으로 따지면 최고 1억5천600만 원이다.

지난해까지 월 1천만 원으로 책정했던 보수를 대폭 인상하고 이번에 채용 공고를 다시 냈지만, 전문의를 구하는 데 또 실패했다.

지난해 3월 개원한 마음건강증진센터는 2명의 정신과 전문의를 배치할 예정이었다. 개원 당시 1명을 채용했으나 나머지 1명의 전문의는 2년째 구하지 못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문의들이 지방에서 근무하는 것을 기피하고 업무상 교육청에서 일하는 것을 낯설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정신과 분야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전문의들이 개업을 선호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며 "정신과 학회 등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이번에도 채용하는 데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전일제로 제한했던 근무 조건을 시간제로 확대하는 등 근무여건을 개선해 전문의 모집에 다시 나설 예정이다.

충북도교육청은 학생, 교직원 등의 정신건강을 돌보기 위해 청주공고 내의 다문화지원센터를 리모델링, 지난해 3월부터 마음건강증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채용된 전문의는 정신건강 관련 컨설팅 및 자문, 학생·학부모·교직원 정신건강 증진 교육, 자살 고위험군 상담 등을 하게 된다.

마음건강증진센터에는 정신건강전문의 2명 외에 정신보건 임상심리전문가 1명, 보건교사 1명, 전문상담사 3명이 정신 건강 위기에 처한 학생들을 전문적으로 상담하고 그에 따른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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