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이진순 수필가

희망의 새아침이 밝았다. 떠오르는 찬란한 태양을 바라보며 작은 소망의 씨앗 하나를 심는다. 도전하는 자세로 지금까지 세상을 살았다면 올 해는 하나하나 주변을 정리하며 차분한 마음으로 살고 싶다.

가정의 평화를 첫 번째로 삼고 이웃과 사회에 정을 나누며 소박하게 살아야 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뉴스를 보다 보니 의욕에 넘친 젊은 사무관은 양심 고백을 하며 세상을 걱정하고, 반짝반짝하는 능력을 인정받아 세분의 지도자를 모신 유경험자는 이래서 되겠느냐고 판단해 세상을 걱정하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곳곳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뉴스를 접하니 어지럼증이 날 것만 같다.

각자 자기 본연의 임무를 잘하면 될 일이건만 즉흥적으로 받아치는 말들, 자기중심적으로 다는 댓글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또 다른 파장을 일으키니 세상이 조용 할 수 있겠는가.

공자께서 말씀 하시기를 부모에게 효를 다하고 형제간의 우애를 중히 여기지 않는 이는 학문을 배울 자격이 없다 하셨다. 나의 이런 행동이 주변 사람들을 얼마나 불편하게 할까를 한번쯤 돌아보았다면 경고 망동한 사고는 줄어들 일인데.

세계평화를 이룩하여 잘 살아 보자는 지도자의 뜻에 따라 국민 모두가 함께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될 일이건만 모두가 각심 소외니 어지러울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창밖의 나무들은 참선을 하고 있다. 풍성하게 높은 가지에 매달려 있던 까치밥도 사라지고 뒤뜰에 떨어진 모과가 뒹굴고 있다.

날 밝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재재거리는 새들은 봄을 재촉하고, 청명한 하늘은 언제나 변함이 없다. 인간의 마음도 저렇게 한결 같을 수는 없는 것일까

유유자적 물 흐르는 대로 세상시름 다 내려놓고 나는 자연인이라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옛 성인들이 초야에 묻혀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살았는가를 헤아려보게 한다.

딱따구리 한 마리가 아까부터 고목나무에 부리를 박고 망치 소리를 내고 있다. 까치 두 마리가 빈둥지를 가운데 놓고 주거니 받거니 새해 설계를 하는지 깍깍 거리고 주먹만한 콩새는 조각자 나무에 몰려와 숨박꼭질을 즐기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앵두나무에 굴뚝새는 고개짓을 갸우뚱거리며 포르륵 포르륵 재롱을 떨고 있다.

낱알을 찾고 있는 참새 떼들을 들고양이 한 마리가 달려가 쫓아 버리는 모습 또한 아름다운 풍경이다. 이런 모습이 예뻐 보인다.

이진순 수필가
이진순 수필가

내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 이웃들과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감동 할 수 있는 일들, 정이 넘치는 마을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진정한 나라 사랑이 되는 길이 아닐는지.

매일 같이 보는 텔레비전에 막장 드라마를 보며 무슨 생각들을 할 것이며.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와 비만이라고 하면서 먹거리 프로그램은 넘쳐나니 일관성 없는 생활을 탓한들 무엇할까.

황금 돼지해에 모든 분들에게 행운을 기원하며, 어느 자리 어디에서고 꼭 있어야 할 사람, 있으나 마나한 사람으로는 살지 말자는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아름다운 사회는 저절로 가꾸워 질 것이다.

새해 아침에 작은 소망을 가슴에 새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