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19년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조직위원회 창립총회가 지난 6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려 대회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행사가 이어졌다. / 충북도 제공
2019년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조직위원회 창립총회가 지난 6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려 대회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행사가 이어졌다. / 충북도 제공

새해들어 올 8월 열리는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과 관련된 낭보가 이어지면서 대회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신년벽두를 장식한 무예마스터십 소식은 북한 선수단 참가 가능성이었다. 지난해말 이번 제2회 충주대회 대회장을 맡은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가 북한 방문길에 직접 북측인사들과 협의를 나눴다는 내용이고 보면 참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할 것이다. 조직위원회측도 북한이 참가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초청의사를 분명히 했다. 최근의 남북화해 분위기에 따른 것이지만 대회를 치르는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북한 참가로 인해 들뜬 마음이 채 가라앉지도 않은 지난 7일에는 충북이 낳은 세계적 지도자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명예대회장를 맡았다. 지난 2007~2016년까지 8년간 '세계 외교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유엔사무총장을 역임한 반 총장은 글로벌 시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물 인사다. 그런 만큼 반 전 총장에게 거는 기대 또한 클 수 밖에 없는데 그 역시 "전세계 무예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대한민국과 충북의 위상을 강화할 기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대에 걸맞는 역할 수행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실제 반 명예대회장은 위촉 수개월전부터 세계 스포츠계의 거물들을 만나 세계무예마스터십에 대한 지지와 참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윤리위원장이라는 직책을 십분 활용해 앞으로 주요 경기종목 관련 인사들에게 대회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앞으로 8개월이 채 남지 않은 대회준비의 외형적 틀이 이처럼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회의 주인격(host)인 충북도민들의 자세는 아직 미흡하다. 1회 청주대회가 끝난지 3년이 됐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상당한 입지를 구축했음에도 여전히 이 대회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들이 있다.

글로벌 대응과 지역자치가 함께 진행되는 시대에 지자체의 국제행사 개최는 지역 이미지와 위상을 높이면서 자체역량을 키우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해외시장에 뛰어들어 소리없는 전쟁을 치러야 할 기업 입장에서는 인지도 개선이라는 큰 무기를 얻게된다. 이같은 무형의 자산들은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원동력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단순히 행사투입 비용만을 갖고 성과와 개최 당위성을 평가하기에는 파급력이 너무 큰 것이 국제스포츠 대회다. 100여개국 4천여명이 참석하는 이런 국제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직접적인 관여여부를 떠나 도민 한명한명의 의지와 역량을 모아야만 한다.

물론 대회를 주관하는 이들 또한 지난 대회의 문제점을 다시 면밀하게 살펴 이를 개선하고 되풀이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예고된 해외선수단의 잇단 불참과 무단이탈 등으로 대표되는 운영미숙은 첫 대회로 족하다. 기대에 못미치는 관람객수는 홍보부족에서 기인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결국 이같은 일들이 준비부족에서 비롯됐음을 거듭 되새기고 이를 개선해야만 오는 8월30일부터 8일간 충주일원에서 열리는 제2회 세계무예마스터십이 전세계에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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