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산업'이 뜬다 - 황지원 '모리셔스 개린이집' 대표
'펫산업'이 뜬다 - 황지원 '모리셔스 개린이집' 대표
  • 이규영 기자
  • 승인 2019.01.09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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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달·소심'… 종 특성 맞춤교육으로 사회성 배운다

[중부매일 이규영 기자]  "반려견을 키우면서도 아이들의 사회성을 기르거나 알러지 반응을 알기 쉽지 않아요. 모두 함께 뛰어노는 환경에서 차근차근 알아가는 것이 좋죠."

청주시 산남동에 위치한 '모리셔스 개린이집'은 10kg 이하 소형견을 대상으로 강아지 유치원 시스템을 운영한다. 이곳에 맡겨진 강아지들은 서로 어울리며 사회성을 배우고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모리셔스 개린이집 황지원 대표는 "지난해 4월부터 등원을 시작한 강아지 구름이는 가정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었지만 다른 견종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이었다"며 "개린이집에 등원하면서 단짝친구도 사귀고 어울리는 법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개린이집을 처음 찾는 강아지들은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다른 강아지들과 동화 돼 사회성이 길러지는 과정이다. 사회성이 길러지고 긴장감이 풀어지면 강아지들의 성격이 드러나게 된다. 집에서 조용했던 강아지가 등원 후 수다쟁이가 되거나 잘 뛰어다니던 친구가 유치원에서는 가만히 있는 경우도 많다.

황 대표는 "개린이집에 적응한 강아지들은 종 특성에 맞게 보살펴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크셔테리어의 경우 '쥐 잡던 개'라는 특성이 있어 성격이 무척 호전적인 편"이라며 "소위 '싸가지 없다'는 말티즈와 같은 방식으로 대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강아지들의 등원은 월·수·금요일에 실시된다. 애견을 맡길 장소가 없어 대신 관리 해주는 애견호텔 등과는 다르게 아이들이 자율성에 맞게 뛰놀 수 있는, 그야말로 '실제 유치원'을 방불케 하는 환경을 조성해준다는 방침 때문이다.

황 대표는 "강아지들이 매일 등원을 하게 되면 하루 뛰어놀고 지쳐 다음날 잘 움직이지 않는다"며 "체력이 바닥나지 않게 조절해 항상 즐겁게 뛰어놀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리셔스 개린이집은 애견용품 판매 비중을 크게 두지 않는다. 특히 사료·간식의 경우 수입이나 브랜드 제품의 소량 종류만 입고시켜 놓는다.

여기에 황 대표 매일 사료 성분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일부 저렴한 제품의 경우 안전성이 문제가 돼 강아지들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강아지들은 사실 알러지가 굉장히 심한 편"이라며 "눈물이 나거나 귀에 두드러기가 나는 등 이유를 알 수 없는 증상을 보인다면 먹는 음식이 맞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집에서 직접 만드는 수제간식도 성분에 따라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며 "강아지 써니의 경우도 강아지 엄마가 직접 간식을 만들어줬는데 매번 눈물을 흘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간식류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가금류와 함께 탄수화물, 밀가루 등온갖 곳에서 반응이 일어날 수 있으니 강아지에 맞는 성분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강아지 음식은 원재료를 분말형태로 만드는 '렌더링' 작업을 거치는데 저렴한 제품의 경우 이 과정에서 동물의 오염된 사체가 함께 섞일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가공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균형적인 영양공급이 되지 않고 정확하게 어떤 위험요소가 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어 "질이 나쁜 사료를 먹게 되면 어린 강아지들의 경우 티가 나지 않지만 나이가 들면서 장기가 하나하나 고장날 수 있다"고 주의를 요구했다.

이렇듯 황지원 대표가 애견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게 된 배경에는 애견 훈련소를 운영했던 '아버지의 지인' 덕분이다. 그곳에서의 체험이 황 대표에게는 소중한 정보가 됐다.

황 대표는 "어릴 때부터 강아지를 기르면서 아버지 친구분께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훈련소에서 강아지를 돌보는 모습을 보며 우리 강아지도 저렇게 교육시켜야지 하는 바람에 스스로 많은 공부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점점 커지는 애견 시장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최근 TV에 나온 강아지가 인기를 끌게 되는 일이 종종 있다. 이 때 사람들은 같은 강아지를 입양하고자하는 마음이 들 수도 있다"며 "유행견으로 굳어졌을 경우 개농장에서 같은 종류의 강아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낸다"고 꼬집었다. 이어 "강아지의 특성에 대해 잘 모르고 무작정 예쁘다고 입양을 하는 경우 빠른 시일 내에 파양이나 유기를 하는 경우를 종종 봤다"며 "강아지를 입양해 키우는 것은 큰 책임을 지는 일이기 때문에 깊이 생각해보고 결정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황 대표는 "강아지들이 보다 편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개린이집을 시작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강아지들이 함께 특별한 사고 없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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