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농기원, 괴산 고추축제·영동 포도축제 분석 결과 내놔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충북도농업기술원(원장 송용섭, 이하 농기원)은 10일 지역농산물축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와 방문 의도 등을 면밀하게 분석해 축제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농기원은 지난 2017년부터 연구하고 있는 '지역축제를 통한 농산물 판매 활성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앞서 농기원은 지난해 충북의 대표 농산물 축제인 괴산의 고추축제와 영동의 포도축제를 대상으로 방문객 400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방문객의 소비 행태와 만족도 등을 분석한 바 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괴산 고추축제에 방문한 사람들은 주로 고추 구입을 위한 목적으로 방문했다. 고추 구입 목적 47.9%, 축제를 즐기기 위해 26.5%, 기타 농산물 구입을 목적으로 9.4%가 축제장을 방문했다.

특히 고추축제 5회 이상 방문하는 비율이 19.2%로, 탄탄한 고정 고객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괴산에 6시간 미만 머무르는 비율은 58.9%로, 대부분 괴산에 잠시 머무르며 농산물만 구입하고 돌아가는 것으로 설문 조사됐다.

따라서 고추 축제의 더 큰 성공을 위해서는 탄탄한 고정 고객을 오랫 동안 머물다 갈 수 있도록 하는 축제의 콘텐츠 개발 확장이 필요하며, 괴산지역 관광과 연계된 서비스 개발, 홍보 등이 필요하다는 게 농기원의 제안이다.

반면 영동의 포도축제의 경우 축제 방문 목적이 즐기기 위해서 축제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나 괴산과는 크게 대조를 이뤘다. 방문객의 52.8%가 축제를 즐기기 위해, 19.1%는 포도 구입을 위해, 7.7%는 자연환경을 즐기기 위해서 방문했다고 설문에 답했다.

축제기간 중 농산물을 구입한 방문객의 농산물 구입 이유는 설문자의 52.8%가 품질이 좋아 구입했다고 답해 영동포도에 대한 높은 신뢰를 보였다.

구매하지 않은 방문객의 24.1%은 포장 및 운송이 불편해서 구입하지 않았다고 해 포도 구매를 높이기 위해서는 포도 축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5kg 단위 포장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괴산 고추축제의 방문객의 연령층을 비교해 본 결과, 73.7%가 50대와 60대로 나타나 김장을 하는 주된 층이 방문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동 포도축제의 방문객은 43.3%가 40대 이하로 조사됐고, 정보수집 경로는 인터넷(32.3%)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타 지역농산물 축제보다 인터넷 홍보 및 SNS 홍보를 확대한다면 보다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얘기다.

농기원 최성희 연구사는 "지역농산물 축제의 특성과 방문객들의 인적특성, 소비행태 등을 고려해 맞춤형 전략을 세운다면 지역농산물 축제의 성공을 확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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