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없이 기존 이사들에게 '날인 요구' 메세지 전송
촉박한 시간 내세워 구체적인 설명 생략 논란·자초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파행적인 운영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충주중원문화재단(재단)이 7기 비상임 임원을 새로 뽑은 뒤 이사회를 열지 않고 '깜깜이'로 추인을 추진해 기존 이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10일 재단에 따르면 재단은 지난해 10월 공모를 통해 10명의 이사와 1명의 감사를 새로 선출했다.

이번에 선출된 7기 임원들은 재단의 의결기구인 이사회의 승인을 통해 정식으로 임명되며 당초 지난 1일부터 2년 간의 임기를 수행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재단은 따로 이사회를 열지 않고 6기 이사들에게 지난 8일 카톡메시지를 통해 "1월 11일까지 이사등기 접수를 완료를 해야 벌금을 물지 않는다"며 "법규정에 의해 기존 임원들이 신임 임원들에 대한 선임을 허락해야 하니 공증에 필요한 서류와 위임장 인감도장 날인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일부 6기 이사들에게 새로 선출된 임원들의 명단조차 밝히지 않은 채 동의를 요구하는가 하면 일부 이사들에게는 문자조차 보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6기 이사들은 "재단이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시간이 촉박하니 무조건 도장을 찍으라고 막무가내식 협박을 하고 있다"면서 "7기 이사들이 누구인지 알려주지도 않은 채 도장을 찍으라는 것은 이사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재단은 "절차상 하자가 없고 이사 추인이 긴급한 상황이라 서류 의결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기존 이사들에게 충분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면서 "재단 사무처장과 이사장(조길형 충주시장)의 결정으로 이사회를 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사 A씨는 "재단 내부적으로 이사들이 문제점을 제기하고 시의회와 언론도 수차례 문제점을 제기했지만 시가 개선에 나서기는 커녕, 오히려 오기로 밀어부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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