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중심 복원추진위' 재결성… 현 토지소유주 만나 설득키로

금산 추부문화의집 원장을 맡고 있는 한송희 변호사가 30여년 만에 주민 중심의 '태조대왕 태실 제자리 복원추진위원회'를 재결성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김정미
금산 추부문화의집 원장을 맡고 있는 한송희 변호사가 30여년 만에 주민 중심의 '태조대왕 태실 제자리 복원추진위원회'를 재결성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김정미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금산군이 태조대왕 태실 보물 지정 재추진에 나선 가운데 30년 만에 주민 중심의 복원추진위원회가 재결성돼 주목된다.<관련기사 1월 7일자 6면>

주민중심의 복원추진위가 반출 위기의 태실 석물을 지켜내고 현재 위치로 복원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만큼 30년 만에 재발족하는 추진위가 어떤 역할을 할지도 관심이다.

태조대왕 태실이 위치한 금산군 추부면 주민들은 최근 태조대왕태실 제자리 복원추진위원회(위원장 한송희)를 결성했다.

금산군이 태실 보물 지정에 나섰지만 원위치가 아니라는 이유로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하지 못하자 이번에는 원위치 복원에 나선 것이다.

대전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추부문화의집 한송희 원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한 위원장은 "반출 위기의 훼손된 석물을 복원하기 위해 마을 어르신이 토지를 희사했고 현재 모습으로 복원할 수 있었다"며 "태조대왕 태실 제자리 복원은 추부지역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다"고 말했다.

제자리복원추진위원회 결성 필요성을 강력하게 요청한 사람들도 30여 년 전 추진위원으로 활동했던 마을주민들이었다.

한 위원장은 "당시 활동했던 어르신들 가운데 여러분은 돌아가셨지만 생존한 어르신들 대부분은 태조대왕 태실 제자리 찾기에 대한 의지를 내려놓지 않으셨다"며 "제자리에 복원해 보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현 토지 소유주를 만나 설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태조대왕 태실은 조선왕실의 장태문화와 그 시발을 알 수 있는 최초의 공식건축물"이라며 "훼손돼 널브러져 있던 석물들을 수습해 복원한 주민들은 문화재를 지키기 위한 의병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태조대왕 태실에 민간인 묘소가 들어선 것은 40년 전인 1975년이다. 이후 10년 뒤인 1985년 태실 석물이 반출될 위기에 처하자 마을 주민들이 나서 토지를 희사하는 등 복원추진위원회(1988)를 발족해 활동하면서 현재 위치에 현재 모습으로 복원됐다.

제자리 찾기 복원추진위원회 결성은 30년이 지난 지난해 말, 태조대왕 태실의 보물 지정 실패 이유가 원 위치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급물살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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