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품격·미래 운영 철학 바탕 국가중추대학 도약

김수갑 충북대학교 총장이
김수갑 충북대학교 총장이 "원칙이 살아 있는 대학, 곧 대학다운 대학을 만들기 위해 낡은 격식은 개선하고 밝은 미래를 열어 제2의 전성기를 꽃피우자"는 새해 소감을 전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1951년 개교 이래 첫 모교 출신 총장을 배출한 충북대학교가 '미래 100년 프로젝트'의 시동을 걸었다.

김수갑 충북대 총장은 개교 100년이 되는 2050년도에 달성할 'CBNU 2050'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고 '국토의 중심에서 국가중추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4차산업혁명시대에 맞는 미래교육체계를 도입하고, 미래 대응 연구소 20개 육성을 통해 각 분야에서 임기동안 국내 10위권, 아시아 100위권 대학 진입을 목표로 삼았다. 이와 함께 학령인구 감소, 가중되는 재정난 등 대학에 닥친 위기는 '후덕재물(厚德載物)'의 포용력으로 극복하게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수갑 충북대 총장의 새해설계를 들어봤다.

 

▶모교 출신 첫 총장으로서 지난 4개월에 대한 소회는

-동문출신 첫 총장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맡겨준 구성원과 성원을 보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개인적으로는 무한한 영광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취임 후 대학의 현안을 파악하고, 새로운 비전과 발전방안 수립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대내·외적으로 대학이 당면한 문제점을 체감하고 구성원들과 소통하며 나가야할 방향과 전략도 모색했다. 네트워크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정부와 국회, 지자체, 유관기관 등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대학과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충북대가 각종 평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가장 자랑하고 싶은 분야는

-5년 연속 학생만족도 최우수대학 선정이 가장 기쁘다. 학생들이 직접 선정한 결과이고 학교행정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학생만족도 1위의 원동력은 학생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려고 끊임없이 노력한 교직원들의 노고 덕분이다. 제2도서관 개관, 학생운동장, 글로컬 교육·스포츠 콤플렉스 신설 등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도 한몫했다. '레지덴셜 칼리지(RC)' 운영을 통해 거주공간이었던 기숙사를 생활 체험 공간으로 전환해 학습과 문화, 예술, 체육, 봉사 등 생활밀착형 전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전국 대학 최초 대학협력형 행복주택도 건립 중이다. 학생 눈높이에 맞춘 교육·행정시스템은 대학구조개혁평가 A등급, 창업교육우수대학에 선정됐으며. 2019학년도 정시경쟁률 6.09대 1을 기록하며 2년 연속 거점국립대학 1위라는 입시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취임사에서 '대학발전 100년 중장기 로드맵' 정비를 약속했다. 각 분야별 주요전략 및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도민들의 성원을 기반으로 설립된 충북대는 대학 형성기를 거쳐, 종합대학 승격 후 30여년간 양적 성장을 했으며, 앞으로 30년은 질적 성숙을 통해 '글로벌 국가중추대학'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 시기다. 모교출신으로서 시대적 사명감을 갖고 충북대 100년을 위한 준비와 미래 개척에 매진할 것이다. '조화·품격·미래'의 대학운영 철학을 바탕으로 '국토의 중심에서 국가중추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학운영은 자율과 책임, 공정과 투명, 이해와 단결을 원칙으로 '내실 있고 당당한 대학', '대학다운 대학', '지역사회와 공생하는 대학'을 실현하겠다. 교육, 연구, 산학협력 등 각 분야에서 임기동안 국내 10위권, 아시아 100위권 진입을 목표로 정했다. 개교 100년이 되는 2050년도에 달성할 중장기 비전과 목표를 담은 (가칭)'CBNU 2050' 계획을 추진할 것이다. 이를 위해 TF(태스크포스)에서 불합리하고 방만한 제도와 규정을 정비하고 캠퍼스 다극화 전략에 집중할 예정이다. 사회적 변화에 맞게 커리큘럼을 정비하고, 창의적이고 유연한 교육시스템 구축, 교육연구 제도 시스템화, 미래 대응 연구소 20개(인문사회분야 5개+과학기술분야 15개)를 집중 육성 육성해 대학운영 체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바꾸어 나가겠다.

 

▶올해 역점추진사업과 당면 과제는 무엇인가

-지역거점대학으로서 대학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지역사회 및 지역의 산업발전을 선도해 나가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당면과제다. 과제 해결을 위해 기초학문을 보호·육성해 균형 잡힌 대학 발전을 도모하겠다. 지역과 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인재 양성의 역할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교육·연구기능을 새롭게 재편하고, 새로운 사회변화에 따른 대학의 서비스역할을 모색해야 한다. 세종특별자치시의 출범, 오송·오창과학단지, 진천음성 혁신도시 조성 등 충북 일대가 신수도권 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충북대는 그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신캠퍼스를 비롯해 오송, 오창, 세종 등 4곳의 캠퍼스를 각각의 특색에 맞게 발전시키고자 한다. 중국 훈춘과 함께 국제캠퍼스의 다각화에도 노력하겠다.

 

▶급변하는 미래사회를 위한 대비책은

-미래는 치열한 도전이다.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뇌과학과 같은 첨단정보통신·생명과학 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돼 전사회적으로 혁신적인 변화가 밀려오고 있다. 변화의 속도는 가늠되지 않을 정도이며 변화의 폭도 광범위해서 혁명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적극 대응하고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관련 교육 및 연구기능을 더욱 혁신할 계획이다. 교육분야는 마이크로칼리지(미네르바대학) 시스템 등 현장교육과 실습을 강화하는 새로운 교육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연구분야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주요 기술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연구소를 적극 육성할 것이다. 전문연구인력의 보강, 국내외 연구소와의 공동연구도 확대하겠다.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해 교양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했으며, 이공계뿐만 아니라 인문학과 과학기술의 융합, 첨단기술 및 산업 간의 융·복합 연구 등 미래의 사회수요에 부응한 연구 분야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김수갑 충북대학교 총장이 "원칙이 살아 있는 대학, 곧 대학다운 대학을 만들기 위해 낡은 격식은 개선하고 밝은 미래를 열어 제2의 전성기를 꽃피우자"는 새해 소감을 전하고 있다. / 김용수
김수갑 충북대학교 총장이 "원칙이 살아 있는 대학, 곧 대학다운 대학을 만들기 위해 낡은 격식은 개선하고 밝은 미래를 열어 제2의 전성기를 꽃피우자"는 새해 소감을 전하고 있다. / 김용수

▶올해부터 대학 입학정원보다 고졸자 수가 적어진다. 입시정책 방향은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도 학생 수급의 어려움이 전망된다. 이러한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우선 지역인재의 유출을 막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지역인재전형의 확대 운영이다. 지금까지 충북대는 지역인재전형을 꾸준하게 확대해 왔다. 2018학년도는 전체 5.4%인 160명, 2019학년도 185명, 2020학년도에는 261명(8.7%)을 모집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인근의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과 입학정보 제공 활동을 병행 등 학생 유치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부가 대학혁신지원사업을 발표하면서 강사법 제도 안착을 유도하고 했다. 이에 대한 대비책은

-시간강사는 오랜동안 대학 교육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오는 8월 강사법이 시행되면 재정 운영의 어려움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강사들이 강의를 지속할 수 있도록 소요예산을 마련하고, 매 학기 안정적으로 강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강사채용 방법, 절차 등을 교원채용에 준하는 공정성도 강화할 예정이다. 정부차원의 보완책도 조속히 마련되길 기대한다.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하다. 도내 대학 취업률도 떨어지고 있다. 학생들의 취업지원책은

-충북대의 유지취업률은 지방거점국립대학 중 1위다. 양질의 취업상담 프로그램 운영과 실무중심의 취업캠프, 입학부터 취업까지 책임지는 '평생사제제' 도입 등 저학년부터 체계적인 맞춤형 취업준비를 돕고 있다.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에 8년 연속 선정돼 창업동아리를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S(Startup)-타운', 3D프린터실, G-테크벤처센터, 대학생 창업지원공간인 'S-벙커' 등 탄탄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창업강좌, 네트워크 교류회, 창업 페스티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 창업자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 주관 '2018 대학창업유망팀 300 경진대회'에서 19개 팀이 최종 선발돼 전국에서 가장 많은 팀이 합격했다.

 

▶끝으로 충북대 구성원과 지역사회에 싶은 말이 있다면

-충북대는 저에게 수 많은 기회를 베풀어주고 가능성 열어준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 봉사하고 헌신하겠다는 생각으로 총장에 도전했다. 처음의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고 학교 발전을 위해 끝까지 봉사하겠다. 대학을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자발적인 치열한 도전만이 미래를 여는 핵심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지역의 거점국립대 역할에 충실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중추적인 대학으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 구성원의 이해와 단결을 통해서만 대학다운 대학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교수, 학생, 직원 3주체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 총장실 문을 항상 열어두겠다. 상호 존중의 문화를 위해 언제든지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겠다. 더불어 지역사회와 공생하며 지역발전에 더욱 애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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