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최근 이제껏 수입에 의존했거나 우리나라 남부지역 일부에서 소량 생산되는 열대과일이 우리 농업인들의 신소득 작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수도권에서도 블랙초크베리, 아로니아 등 열대 과일 생산 농가와 생산량이 점차 증가추세를 보여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으로 각광받고 있다. 통계청의 농가통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블랙초크베리, 망고 등 열대 과일 생산량이 전년대비 크게 상승한 반면 기존 생산 과실인 포도 복숭아 등은 감소세가 확연했다.

남부지방 농촌 재배 과일의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감 사과 배 등 전통적인 과일은 재배가 정체 상태인 반면 망고 구아바 패션프루트 등 열대과일은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열대과일 재배 농가와 면적이 확대된 데는 우리나라기후 온난화 현상이 주된 원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1990년 후반부터 급격히 진행되는 기후 온난화로 남쪽지역에서도 열대과일의 재배가 가능진 것이다. 열대과일은 하루 평균기온이 10도가 넘는 달이 연중 8개월 이상 되면 재배할 수 있다고 한다. 2000년대 이후 경남 통영 거제 남해 등 남해안 일부 지역이 아열대성 기후에 포함됐고 이에 따라 망고 파인애플 구아바 등이 우리나라 농가에서도 상업용으로 재배할 수 있게 됐다.

열대과일 수입이 늘어나 수요가 확대되면서 국내 재배 증가로 이어진 것도 요인일 수 있으나 열대과일중 재배해왔던 작물 등에만 집착하지 말고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신품종 과일 생산에도 눈을 돌려야 할것이다. 하지만 열대과일 소비 증가는 감 사과 배 등 우리나라 전통과일의 소비 정체를 가져 올수 있음도 주의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깎아 먹는 과일'에 대한 기피 현상마저 생겨나고 있고 농촌에선 노동력 상실 탓에 과수 재배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현상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이에 따라 관련부처에서는 열대과일을 재배하는 농가에 생산시설 현대화 사업비와 판로 확대를 돕는 등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또한 대내외 여건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농업 경쟁력 향상책을 펼쳐 탄력적인 대응 능력을 갖출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농업·농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재배품종 혁신을 통해 우리 농업계에도 제구포신(濟舊布新·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펼침)이 실현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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