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주국제공항 / 중부매일 DB
청주국제공항 / 중부매일 DB

해가 바뀌어 올해로 개항 22년째인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저비용항공사(LCC) 설립이 다시 충청권 주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청주공항 LCC는 항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에어로K측에서 지난해말 국토교통부에 신규면허를 신청해 현재 심사중에 있다. 이번 신청으로 3번째 도전장을 낸 만큼 회사측에서도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밝히고 그동안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과당경쟁 우려'라는 불합리한 조건이 심사 잣대에서 빠져 앞서의 경우보다 면허발급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같은 기대감속에 지난 10일 충청권의 전 상공회의소가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간담회를 갖고 LCC 면허발급을 촉구했다. 지역내 상공인들의 모임인 상공회의소는 지역 경제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일을 한다. 이들의 목소리는 지난 2017년 지역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속에 지역을 뜨겁게 달궜던 청주공항 LCC 설립요구 주장의 연장선으로 어찌보면 충청권 전체가 3번째 심사를받는 셈이다. 그러나 '전문기관 검토'라는 새로운 잣대가 생기는 등 제반 여건이 청주공항 LCC 설립에 유리한 것만도 아니어서 또 한번 노심초사하는 자세로 심사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올 1분기에 결과가 발표될 면허심사는 지난 2017년 2월과 12월 두차례 반려결정을 받았고, 특히 12월엔 석연치 않은 이유로 퇴짜를 맞아 충청권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충청권 4개 시·도 정·관·시민단체가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한목소리를 냈으나 좌절과 함께 지역에 큰 상처를 남겼다. 이후 반발이 이어지면서 관련 규정이 개정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지금에 이르렀지만 지역민들의 열기는 그때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열정적인 지역여론에도 불구하고 고배를 마셨던 앞서의 경험 때문인지 편치만은 않은 지역민들의 심사와도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당시 지역여론이 몹시 뜨거웠던 것은 중부권 관문공항이라는 상징성과 더불어 늘어나는 이용인구, 부담스러운 교통비용과 소요시간 등 지역공항의 필요성이 큰 몫을 차지했다. 더구나 일자리 창출, 관련업체 유치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항공산업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더구나 거점항공사의 유무가 공항활성화에 직결되고, 국제항공수요의 분산이 시급한 과제인 만큼 청주공항 LCC의 면허발급은 지금도 늦어버린, 서둘러야 할 과제임에 분명하다. 이런 까닭에 지난해 6월엔 이시종 충북지사가 면허규정에 대한 헌법소원 검토를 지시하기도 했다.

국제항공운송면허 신규발급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최근 회사와 지역에서도 설립 추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여름 일부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 등의 악재를 겪었던 에어로K가 최근 118억원의 자본금을 확충하는 등 기반을 다지고, 지역의 지원 창구역할을 할 '항공·관광산업 육성 범도민 추진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설립을 향한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의 노력으로는 지역의 의지를 다시 하나로 모으기 어려워 보인다. 예전같은 전 도민의 폭발적인 성원까지는 아니어도 설 명절 고향을 찾는 이들에게 우리의 의지를 보여줄 정도는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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