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과 차기 대선 승리 절대공식 주장
정우택, 당권 독자행보 속 보령·공주·아산·천안 충남 당심 잡기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새 지도부를 뽑는 2월(27일) 전당대회에 앞서 자유한국당내 '충청 중재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내년 21대 총선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는 호남지역에 온전히 진출해 전국 정당과 정권탈환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영남이나 지역색이 엷은 수도권보다 충청출신 대표가 당을 이끄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는 게 배경이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목포)과 김종필 전 국무총리(부여)의 DJP연합이 정권 창출로 귀결된 전례도 있어, 한국당내 '충청중재론'은 이미 진행형으로 읽힌다.

영남에서의 완승과 충청과 수도권에서의 선방, 호남에서의 선전이 21대 총선과 차기 대선시 한국당 승리의 '절대공식'이라는 점은 이미 공인된 지 오래라는 얘기다.

이처럼 고개를 들고 있는 '충청중재론' 속에 한국당의 차기 당권 도전자는 충청출신 정우택·정진석 의원과 심재철(경기), 조경태(부산), 오세훈(서울), 김문수 전 경기지사(경남)에 이어 차기 대권 선호도 선두권을 유지 중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서울)까지 7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김태호 전 의원(경남)과 홍준표 전 대표(경남)까지 가세하면 모두 9명의 혼전 양상이 예측된다.

특히 황교안 전 총리의 당권 레이스 참여는 경기고와 성균관대 4년 선배로 유력 당권 후보인 정우택 전 의원 등에게는 악재라는 일부 관측도 있지만 정 의원은 오히려 이를 즐기는 분위기다.

즉, 황 전 총리가 정치 경험이 전무하고 당내 지지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 토론 등의 과정에서 4선 국회의원, 해양수산부장관, 충북도지사 등 산전수전 다 겪은 자신과의 정책 등 논리 싸움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다는 점 등이 정 의원 스스로 긴장은 하되 즐기는 행보를 잇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황 전 총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보수진영에 이렇다 할 기여를 하지 못한 반면, 정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며 침몰 직전이던 한국당호를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 살려낸 점까지 보태지면서 정 의원이 현재 독자행보를 계속하는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실제, 정 의원은 대구와 서울, 인천과 경기, 충북에 이어 주말 내내 충남 지역을 순회하며 '제1 야당 대표=충청출신'을 설파했다.

정 의원은 지난 11일 오전 김태흠 의원 지역구인 보령·서천 신년인사회에 참석했고, 이후 정진석 의원 지역구인 공주와 이명수 의원 지역구인 아산에서 잇따라 당원 간담회를 열어 충청출신 제1 야당대표가 왜 필요한지를 소리 높였다.

또 천안으로 향한 정 의원은 한국당 충남도당 사무실에서 천안을·천안병 당협 소속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은 것으로 일단 충남 당심 잡기를 선점했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대권에 사심을 갖고 당대표를 발판 삼으려는 인물로는 총선을 이길 수 없다"고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홍준표·황교안을 직격한 뒤 "차기 당대표의 리더십은 화합과 통합을 이뤄나갈 수 있는 리더십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기 당대표가 될 사람은 아주 공명정대하고 실제로 각 지역에서 원하는 후보자를 공천하는 '공천혁명'을 통해 다음 총선에서 이겨야 한다"며 "이런 사람이 야당다운 야당을 만들 지도자이다. 보수대통합을 이뤄나갈 수 있는 지도자라는 것"이라고 자신의 경쟁력을 적극 부각시켰다.

황 전 총리의 한국당 입당으로 인한 2·27 전당대회 구도 변화와 관련해선 "내 거취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독자적인 당권 행보를 이을 뜻을 분명히 했다. 전대 직전 충청출신 정진석 의원을 비롯한 일부 후보와의 단일화 시나리오를 예측케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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