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 없는 시간은 없다, 모든 삶이 경험"
27세 젊은 작가가 청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지역문화콘텐츠산업의 요람으로 부상하고 있는 충북콘텐츠코리아랩에 입주한 젊은 창작자 유재원(필명 유총총·27·여) 웹툰 작가.

그녀는 이미 인스타그램에서 알만한 사람은 알고 있는 웹툰 작가로 이름을 알린 전도유망한 작가다. 2016년 12월 결혼해 알콩달콩 신혼생활을 그려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유 작가를 만났다.

'유총총', 그녀의 캐릭터 이름이자 그의 필명이기도 하다. 대학생때부터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던 그녀의 아버지가 '총총거리며 돌아다닌다'고 했고, '총총'이라는 단어가 귀여워 '총총'이라는 이름을 쓰게 됐다.

1993년 청주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의 직업 때문에 여러 지역으로 이사 다녔던 유 작가는 홍대 미대 졸업 후 2017년 4월 고향 청주로 내려오게 됐다.

청주로 내려와 미술학원에서 초등학생을 가르쳤던 그녀는 천직을 만난 듯 했지만 그녀 안에 있는 욕구가 해소되는 느낌은 아니라고 전했다.

"대학 다니면서 공연쪽 일을 했었거든요. 원래 뮤지컬 연출 일을 해보고 싶어서 조연출로 2년간 일했었죠. 그렇게 에너지 넘치는 일을 하다가 학생들만 가르치려다보니 제 마음 속에서 '정말 평생 직장으로 다닐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그때 남편이 이야기 하더군요. "당신 그림 그리는거 좋아하니까 그림 한번 그려보는게 어때?우리 일상을 그려봐도 좋을것 같아!"라고요. 그래서 우리 부부의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일상을 그려 SNS에 올렸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뜨거웠어요."

그렇게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중고차 브랜드 홍보 웹툰 의뢰가 들어왔다.

"우연한 기회에 첫 브랜드 홍보 일러스트를 그리게 됐죠. '아. 이게 본업이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미 유 작가의 작품은 '오늘부터 진짜 부부'와 '매일 갑니다 편의점' 책에 삽화로 만날 수 있다.

젊은 나이지만 많은 경험을 해본 유 작가가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쓸모 없는 시간은 없습니다. 제가 대학때 연출일을 한 것이 지금 웹툰을 그릴 때 구성을 잘할 수 있게 해주는 촉매제가 되고 있거든요. 당장의 결과물이 없더라도 그동안 했던 모든 것들이 언제든 도움을 줄 수 있을겁니다."

또한 좋아하는 일보다는 잘하는 일을 하라고 권하는 유 작가.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면 책임감이 되고 부담으로 다가와 의욕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나이가 많진 않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것들이 모두 경험이에요. 초등학교 5학년 때 고모가 계신 스리랑카에서 1년간 살게 됐을때 제 성격도 많이 변했고 대학때 공연일을 하면서 또 한번 변했죠. 정말 어떤 경험이든 삶에 도움이 될거에요. 많은 경험을 추천드립니다."

그녀는 충북콘텐츠코리아랩 공간 지원에 대해서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무상으로 공간 지원이 되는 곳에서 창작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입주해 있는 다른 창작자들과의 교류와 자극이 가장 큰 장점이고 정보제공 등 추천을 해주니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오는 26일 남편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그녀. "여행 컨텐츠로 저의 책을 출판하고 싶어요. 많은 분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책이요."

그림만 보는 그런 전시 말고 관객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전시를 목표로 작업하고 있다는 유 작가. 특유의 발랄함과 세상과 소통하려는 그녀를 통해 실패를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했다. 긍정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유총총' 처럼.

 

 

# 유총총 작가는…

1993년 청주 출생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인스타그램 유총총(@yuchongchong_)
매주 화, 목요일 총총이네 신혼일기 업데이트
충북콘텐츠코리아 2018 킥!스타트업 1차 입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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