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구교수의 창업·경영이야기

기술이나 능력은 보유하고 있지만, 자금이나 환경의 제약으로 작은 사무실이나 집에서 시작하는 사업이 소호사업이다. 소호창업자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창업자체를 소홀히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사업은 규모에 관계없이 사업 그 자체가 갖는 비중은 같다. 얼마가 투자됐던 몇 명의 인원으로 시작하던 사업은 똑 같은 사업이다. 오히려 자금여력이 부족한 창업자가 시도하는 창업의 위험 비중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한번 실패하면 회복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자칫 소홀하게 생각할 수 있는 소호창업 확실하게 망하는 방법 세가지를 알아보자.

첫째,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지 않는다. 소호사업은 소규모이기 때문에 대부분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주요 타겟고객, 마케팅 방법, 시장의 규모 등을 파악하지 않고 한번 해보면 되겠지 하고 주먹구구로 덤비는 경우는 백전백패다.

사업계획서는 깊은 산의 정상을 오르는 등산로가 그려진 지도와 같다. 먼 곳에서 볼 때는 산의 정상도 잘 보이고 높은 곳을 찾아 오르다 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막상 산속에 들어가면 길을 잃고 방황하다 조난 당하게 된다.

투자자에게 보여주고 펀딩을 받거나 사업제안을 위한 복잡한 사업계획서는 아니더라도 자신이 목표로 하는 시장과 고객, 그리고 마케팅 방법에 대한 사업계획서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둘째, 계획성 없게 자금을 집행한다. 소호사업은 대규모의 자금이 들지는 않지만 얼마간의 자금이 든다는 것은 일반 사업과 동일하다. 사업을 이루는 세가지 요소 중에 하나인 자금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특히 자금은 사업에서는 인체에 있어서 피에 비유될 만큼 중요한 요소다. 사람이 먹지 못해도 며칠을 살 수 있지만, 피가 없으면 단 한 순간도 살수 없다. 마찬가지로 기업활동에서 자금이 없다는 것은 파산을 의미한다.

따라서 앞으로 투입될 자금의 조달계획과 집행계획을 면밀하게 세워야 한다. 특히 조달계획은 조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하게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주먹구구식으로 자금 집행을 하지 말고, 금전출납부를 세밀하게 작성해서 현재 집행되고 있는 자금의 규모와 용도를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마케팅 활동을 대충한다.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이유는 팔기 위해서다. 마케팅활동을 충분하기 하지 않고 대충할 경우에는 고객들은 돈을 지불하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은 마케팅을 판매만 하는 경영의 한 기능으로 보거나 광고의 시스템으로 보는데, 실제로는 상품의 기획단계부터 참여해서 생산 관리 판매 구매자에 대한 유인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경영의 형태다. 뛰어난 기술자들은 훌륭한 제품을 개발하지만 그것을 시장에 조달하고 돈으로 변환시키지 못한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마케팅 활동이다. 제품이 아무리 훌륭해도 효율적인 마케팅 활동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그 제품은 팔리지 않고, 아무리 뛰어난 제품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판매되지 않는다면 그 기업은 생존하지 못한다. 소호창업자가 확실하게 망하려면 이러한 세가지 방법을 준수하면 된다.

/주성대학 창업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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