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나침반·성숙한 조력자 역할 기대

중부매일의 오랜 독자인 유병기씨가 본보 창간 29주년을 앞두고 본사 편집국을 찾아 신문제작 등에 대한 의견을 전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의 오랜 독자인 유병기씨가 본보 창간 29주년을 앞두고 본사 편집국을 찾아 신문제작 등에 대한 의견을 전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중부매일을 보면 하루 일과를 어떻게 해야할지 그날 그날의 일정이 정해져요. 모든 소식이 이 신문안에 담겨져 있으니까요."

중부매일 창간때부터는 아니지만 1997년부터 지금까지 23년간 중부매일을 애독해온 독자가 있다. 청주시 사천동에 거주하는 유병기(70)씨.

매일 새벽 5시 30분. 그의 하루는 대문 앞에 배달된 신문을 가져다 읽는 것부터 시작한다. 신문을 가져오면 1면부터 20년까지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꼼꼼히 기사를 읽어 내려간다. 그렇게 신문을 읽으면 꼬박 1시간이 소요된다.

"다른 지역 신문들도 많이 봤었죠. 그런데 중부매일하고 비교가 안되더라고요. 그러다 중부매일만 빼고 나머지 신문은 끊었어요. 그렇게 중부매일 한 우물만 팠어요. 그게 벌써 20년이 넘었네요."

금융계에서 일하던 유씨는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다니던 회사도 퇴직하게 됐다. 그 이후로 중부매일도 더욱 정독하게 됐고 신문에 나온 내용과 일정을 살피며 하루의 일과를 정하기 시작했다. 스포츠와 음악, 건강소식 및 생활정보에 더욱 관심을 갖는다는 유씨는 신문을 보고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실버 가요제에 관람을 가기도 하고 보은에서 열리는 씨름 경기를 구경하러 가기도 했다.

불우이웃돕기 기사나 성금 기탁같은 미담 기사에 더욱 눈이 간다는 유씨.

"중부매일을 보면 그날 생길 일들과 지나간 일들을 정리할 수 있게 되지요. 특히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미담기사를 보면 마음이 훈훈해 지면서 '나도 형편이 좋으면 기부도 하고 나눌텐데'라는 생각을 해봐요. 그런데 생활이 여유있지 않다보니 그렇게 할 수 없는게 안타깝죠. 그래도 신문 보면서 '이렇게 좋은 일들을 하는 사람이 많구나' 라는걸 느끼며 감사하게 됩니다."

그도 그럴 것이 1991년 갑작스러운 병으로 한쪽 다리를 절게 됐다. 지금은 생활하는데 지장은 없지만 '나같은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곳은 없나' 구직 내용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 그는 내가 살고 있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 그날 그날의 사건사고 등을 꿰뚫고 있기 때문에 친구들 모임에서도 대화거리가 풍성해져 이야기거리도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또 날씨, 건강 정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그날의 의상 결정과 미세먼지로 마스크를 착용할지 안할지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있다고 했다.

유씨는 특히 청주소식도 소식이지만 충주, 제천, 단양, 보은, 옥천, 영동, 괴산, 증평, 진천, 음성 소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이 지역신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손꼽았다.

"한번은 중부매일 충주지면에 지역 가수가 트로트 음반을 냈다는 기사를 봤어요. 그 기사를 보고 중부매일 본사로 전화를 했지. 그리고 충주 주재기자 연락처를 알아내 기사를 보고 연락했다고 하니 그 가수와 연결을 해주더라고요. 그 가수가 직접 사인 CD까지 보내줬어요. 아, 이게 지역 신문의 힘이구나, 다시 한번 느꼈죠."

또 신문에 소개된 찐빵 기사를 읽고 강원도까지 다녀왔다는 에피소드도 이야기해줬다.

유씨는 29번째 생일을 맞은 중부매일에 축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29년 청년이 된 중부매일 축하합니다. 지역신문으로서 재미있고 유익해 꼼꼼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청년이 된 만큼 더욱 성숙하고 지역민들에게 꼭 필요한 조력자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쭉 '오직 중부매일'만을 구독하겠다는 애독자 유병기씨가 보낸 따뜻한 격려가 중부매일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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