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성 해외출장 논란 불구 시의회 연수 강행
방문보고서 "의정활동 지원 전문가 필요" 언급
공무원 "혜택 다받으면서 전문성 못키우나" 지적

천안시의원들이 어바인시청 앞에서 국외출장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천안시의회
천안시의원들이 어바인시청 앞에서 국외출장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천안시의회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 미국출장을 다녀온 천안시의회가 보좌관 필요성을 내놔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의 계획도시인 어바인시를 벤치마킹하기 위해서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해석되는데, 시의원 스스로의 전문성 강화가 우선돼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천안시의회는 지방·기초의회의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에도 불구하고 천안시의원 25명이 전원이 참석하고, 의회사무국 직원 5명도 동행하는 미국출장을 강행했다.

천안시의회는 지난달 15~22일 6박8일 일정으로 다녀온 국외출장보고서를 지난 11일 공개했다.

국외출장보고서는 연수개요와 일정 등이 포함된 39페이지 분량의 결과보고서와 의원 25명의 개별 후기로 구성됐다.

논란이 되고 있는 보좌관제 요구는 어바인시 방문 보고서에 담겨 있다.

보고서는 LA 인근에 위치한 어바인을 학교와 공원이 어우러진 대표적인 친환경 주거도시로 표현하고 있다. 또 이 도시의 특징으로 개인 기업인 어바인 주식회사가 도시가 형성되기 전부터 공간구성을 계획, 토지계획에 대한 모든 문제에 대해 시 및 시의회와 밀접 한 관계 유지로 지속 발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어바인시장은 의장을 겸직하고 있으며, 시장이 도시행정 비전문가임을 감안해 시를 운영·관리하는 매니저를 두고 있다"면서, "최근 인구 100만 명 이상 대도시에 특례시라는 행정명칭이 부여되고, 특례시에는 지방의회 인사권이 시도지사에서 지방의회 의장으로 넘어가고 지방의원 의정활동을 지원할 정책보좌관제가 도입된다"고 언급하며, 전문분야 보좌인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실상 천안시의회에 보좌관제를 도입하자는 것인데, 출장보고서를 접한 공무원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인구 28만의 어바인시의 시의원은 5명에 불과하다. 반면, 천안시는 인구 67만에 시의원은 25명에 달한다. 어바인 시의원들은 급여를 받지 않는 명예직이다. 천안시의원들은 연구비와 보조활동비, 월정수당 명목으로 월 374만원을 수령하고 있다. 또, 의장단과 위원장들에게는 별도 업무추진비가 지원되고, 이번과 같은 해외출장은 시 예산으로 지원된다.

공무원 A씨는 "요즘 예천군의회 해외출장 때문에 천안시의회 국외출장보고서를 유심히 살펴봤다"면서, "어바인시와 비교해 천안시에는 시의원이 너무 많고, 월급을 포함해 각종 혜택도 받고 있는데, 자신들의 전문성을 키울 생각은 안하고 추가 인력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치견 천안시의장은 "보좌관제를 요구하는 건 욕심이고, 입법을 보좌하는 박사가 있는 것처럼 행정을 뒷받침하는 전문인 1~2명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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