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류시호 시인·수필가

'북한에서 우리나라를 쳐 들어오고 싶어도 중학교 2학년이 무서워 못 쳐 들어온다는 속어가 있다.' 그런데 요즘은 중2뿐만 아니라 초등 고학년부터 전 연령대에 퍼져있고 사춘기가 빨라졌다. 초등 5~6학년이 동성애도 한다는데 부모 입장에서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그리고 중·고등 교실의 30여 명 중 7~8명이 면도칼로 팔을 긋는 자해행위를 한다고 한다. 우리아이가 긴팔을 고집하면 팔을 걷어보자. 초등학교에서도 팔을 긋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얼마 전에 본 영화 '미드나잇 선'의 여고생 케이티도 면도칼로 자해를 하는데, 그녀는 희귀병 색소성 건피증(XP)으로 사람들을 기피하고 있었다.

최근에 성북평생학습관 중강의실의 아카데미 특강에 학부모 90여명이 참석을 했다. 심리 육아전공 백종화 강사는 '아이는 혼란스럽고 부모는 당황스러운 사춘기'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했다. 그녀는 자녀의 사춘기 신체와 심리 발달을 이해하고, 사춘기 자녀와 힘겨루기 및 소통을 잘 해야 하며, 그리고 자녀와 부모 간에 통제감과 조절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춘기는 생물학적 변화로 시작하여 사회문화적으로 끝나는데, 학부모들은 내 집 아이를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정신분석학의 권위자 안나 프로이트는 '사춘기의 신체 생리적 변화는 청소년기 발달을 선도한다'고 했다. 이때는 신장, 체력의 발달, 성징출현, 생식능력을 갖게 되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고3 아이가 수능을 앞두고도 PC방에서 게임을 7~8시간 하고, 여자 아이는 머리가 마음에 안 든다고 깻잎머리를 한다. 그런데 남들이 나를 못났다고 생각할까봐 화장을 하기도 하고 거울을 자주 본다. 이럴 때는 부모가 아이에게 체격이 커져서라며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주고 격려를 하자. 그리고 자녀가 자율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게 두고, 아이의 독립을 위해 경제적인 개념을 알려주며 알바 등 스스로 활동하게 하고 먼발치에서 돕자.

그런데 청소년들은 급격한 뇌의 성장으로 감정적이고 공격적으로 결정을 하고, 자기중심적으로 길에서 침을 뱉고 휴지를 버리면서도 어른들이 하면 욕을 한다. 요즘 SNS시대 아무런 생각 없이 댓글을 달고, 성추행, 성폭행 등 무서울 게 없는 아이에게 법률적인 제재를 받는다고 알려주자. 이런 사춘기에는 영화, 콘서트, 먹방, 박물관, 마라톤, 스포츠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에 맞추어 부모가 같이 활동을 하면서 감정을 발산하게 돕자. 이렇게 함께 감정을 풀다보면 엄마 아빠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이런 것을 몰라서 아이들이 답답하여 면도칼로 팔을 긋기도 한다.

류시호 시인·수필가
류시호 시인·수필가

이번 특강에서 많은 학부모들이 공감을 했다. 아이가 억울한 일 없는지 이야기를 들어주고 격려를 하고 부모와 소통이 잘 되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갈등을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현실을 인정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며 노력하자고 했다. 또한 집에서 항시 아이에게 발언권을 주면서 자녀의 말에 경청을 하며 따뜻하고 귀한 존재라고 수용하자. 그러면서 우리 아이가 잘 클 거야하며 통제를 풀고 불안한 마음을 버려야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번 학부모 아카데미 특강은 모두가 매우 중요하다고 공감을 했고, 혁신교육 특강 덕분에 우리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자해(自害)하지는 않을까? 자녀 입장에서 뒤돌아 볼 수 있고 도움이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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