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9특집] '2034' 청년에게 묻다
[창간29특집] '2034' 청년에게 묻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1.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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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노동환경·각박한 취업지원… N포세대의 눈물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창간 29주년을 맞은 중부매일은 특집 ''2034' 청년에게 묻다'를 기획,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청년위원회와 함께 지역 청년들의 실태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해 봤다.

지역의 청년 대부분은 취업 전 아르바이트를 통해 노동환경을 경험하고 있다. 청년 노동은 과거에 비해 다소 감소했지만 생활비, 등록금 마련 등 생계형 아르바이트가 여전히 많았다. 

취업에 성공한 청년 직장인들은 직업에 대한 만족도 보다 급여, 업무량 등 근무환경에 대한 불만족으로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 정주여건에 대한 불만족으로 다른 지역으로의 이주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력행위에 의한 직장내 부당경험도 여전했으며, 성범죄 경험 비율도 15%에 달해 직장내 '미투' 현상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자치단체의 일자리 정책에 대한 만족도도 매우 낮았다. 

청년들은 충북도의 일자리 정책에 대해 5.7%, 청주시 6.3%의 만족도를 보여 취업 준비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책에 대한 불만족의 이유는 정보 부족, 실질적 지원 부족, 단기적 행사 위주 등으로 나타나 결국 일자리 정책의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청년들의 정신 건강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정도 차이는 있지만 80%가 우울감을 경험했으며, 25%는 지속적인 현상을 보이고, 자살까지 생각한 청년이 18.4%에 달한다. 

자살을 생각한 이유로 사회적 관계, 경제적 문제, 희망없는 사회를 꼽아 청년들은 미래 자신의 삶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청년위원회(청년위원회)는 청주시 청년의 노동ㆍ주거ㆍ문화ㆍ복지 등 현황 파악을 통해 청년의 실태를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청년 정책 개발을 제안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청주시 거주 1984년~1999년 출생 청년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진행했다. 총 399명의 청년이 참여했으며, 남(49.1%), 여(50.9%)의 성비와 직장인 144명(취업자 99명, 창업자 45명), 대학생 255명이다.

청년위원회는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청년들의 아르바이트가 미래의 직업으로 선택될 수 있도록 직업연계 노동경험의 확대를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으로 제안했다.  

직장인에 대한 정책은 청년들이 경제적인 문제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노동환경의 개선을 강조했다.

또한 청년들이 쉽게 정책에 접근할 수 있는 일원화된 정보시스템 구축과 양질의 취업지원시스템 개발, 기업과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청년들의 다양한 건강서비스 정책 도입을 제시했다. 
 
 

■ 청년 노동 : 아르바이트

청주지역 '2034' 청년 89.9%가 취업 전 아르바이트를 통해 노동환경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바이트의 목적은 용돈 마련이 87.5%로 가장 많았으며 주거비·생활비 25.8%, 등록금 학비14.9%를 차지해 학업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아르바이트 비중이 여전히 높았다.

스펙 준비를 위한 이유는 6.7%에 불과해 청년들의 아르바이트가 미래 직업으로 선택되는 경우는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야별로는 일반 서비스 서빙·주방 보조가 60.3%, 관리·판매가 29.9%, 생산직 및 기능직이 25.7%로 나타났다. 이는 아르바이트의 1차 목적을 경제적인 문제 해결로 볼 수 있지만, 2차적으로는 사회의 다양한 생리를 경험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서빙·주방보조 등 단순 자영업 아르바이트는 작은 가게의 취약점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청년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의 문제점을 그대로 노출하고 있다. 

청년의 아르바이트 정보 취득 경로는 인터넷 또는 휴대폰 어플(구인구직사이트)을 통한 경우가 60.9%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지인 추천 28.5%, 기타 10.6%로 나타났다. 인터넷을 통한 정보 습득이 쉽고 편리하기 때문에 이는 당연한 사회현상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정책적으로 직업연계를 통한 아르바이트 제공이나 관공서의 근로 경험이 정보 제공 면에서는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는 문제점을 보였다. 

아르바이트 부당 경험을 한 응답자는 32.5%로, 임금 체불 41.7%, 부당한 권력행위 38.9%, 안전미흡 12%, 부당해고 11.1%, 성범죄 4.6% 순으로 나타났다. 

청년위원회는 청년 아르바이트 현황을 통해 노동에 대한 기본 교육과 불합리한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을 제안했다. 또한 생계형 청년 노동의 비율이 높은 점에서 청년의 실질적인 삶을 개선하기 위해 민간이나 정부 장학금의 사용처 확대를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다.
 

■ 취업 준비

충북도와 청주시의 일자리 정책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의 78.2%는 충북도가 제공하는 일자리 지원정책을 모른다고 답했다. 청주시의 경우도 80.8%에 달해 홍보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지자체의 일자리 지원정책에 대한 만족도도 매우 낮았다. 충북도의 일자리 정책 만족도는 5.7%, 청주시는 6.3%로 나타나 지방정부는 투입예산 대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일자리 정보는 대부분 인터넷(78.8%)과 가족 및 지인(34%), 대학취업시스템(24.9%), 취업설명회(12.5%) 통해 취득하는 것을 확인됐다. 

지자체 일자리 정책에 대한 불만족은 정보부족(59.7%), 실질적 지원 부족(33.2%), 단기적 행사 위주(23.5%) 등으로 나타났다. 

불만요소로 정보 부족이 1순위로 나타난 것은 지자체의 일자리 정책에 청년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고, 결국 청년들의 취업으로 연계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취업박람회 등의 단기적 행사가 취업으로 이어지지 않고 기업의 홍보 수단으로만 사용되고 있으며, 지역과 기업의 연계성 부족으로 효과성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청년위원회는 기업과 지역이 함께 성장 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을 강조했다. 기업이 지역에 자리 잡아도 행사에 취중한 지역 나눔을 지역사회공헌으로 생각하는 것은 문제이고,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을 정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제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자체는 청년들의 쉬운 정보 이용을 위해 복잡한 관리체계를 개선하고 일원화 된 정보제공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와 함께 단기성 행사에 과다 투입되는 예산을 작은 규모 나눠 작은 취업박람회, 기업 연수생 운영 등 양질의 취업 지원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 직업·진로 : 직장인 

취업에 성공한 청년 직장인 가운데 41.4%가 직업에 만족하고 있지만, 71.7%는 근무환경 불만족으로 이직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무환경 불만족 이유는 급여(55%)가 가장 높았으며 업무량(41.3%), 복지수준(33.8%), 동료관계(26.3), 적성(23.8%) 순 이었다. 성폭력 문제도 15%에 달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였다. 

높은 업무량에 비해 낮은 임금이 청년들에게 이직을 고민하게 하는 이유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사회에 만연한 직장 내 권력형 성범죄와 따돌림 등 현상도 확인됐다. 

청년위원회는 노동환경에 대해 지자체의 조사를 통해 개선점을 찾아야 하고, 노동환경은 청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임을 강조했다.
 

■ 신체·정신 건강

청년의 과반수가 건강검진의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청년세대에게도 중·장년 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과 같은 질환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예방 정책은 부족하다는 조사결과다.

건강검진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청년은 48%였고, 주관적 신체점수와 건강점수는 각각 65점, 68점 이었다.

최근 1년간 우울감을 느낀 경우는 정도 차이는 있지만 80%를 육박한다. 이 중 25%는 우울감을 지속적으로 느끼고 있다. 

최근 1년간 자살 욕구를 느낀 청년은 18.4%였다. 자살을 생각한 이유로 사회적 관계(60.8%), 경제적 문제(59.5%), 희망없는 사회(51.3%), 취업난(40.8%), 자아정체성 혼란(24.7%)를 꼽아 청년들은 미래 자신의 삶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현상을 사회적 문제로 받아들이고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건강 서비스 정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 정주여건 

지역 청년의 지역에서의 삶 만족도는 49%로 절반을 넘지 못했다. 결국 51%가 5년 이내 타 지역으로 이동하겠다는 의미로 지역의 일자리 부족현상이 정주여건을 통해 확인됐다. 

타 지역 이동의 이유로 취업 이직이 66.1%로 1위를 차지했다. 문화사회 인프라 부족(35.3%), 졸업후 귀향(26.8%), 대도시 이동(26.1%), 지자체 정책 부족(11.9%), 귀농귀촌(1.4%)이 뒤를 이었다.

귀향이 이직의 높은 이유로 작용한 것은 결국 지역의 열악한 노동환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회 및 문화 인프라 부족은 생활권에 대한 불만족의 표출이고 11%의 청년이 지방정부의 정책 부족을 이유로 선택했다는 것은 청주지역이 사회적·문화적 정책과 청년 지원정책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청년위원회는 사회적 문제점을 개선하는 것이 결국 지역에 남는 청년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설문조사 이렇게 했습니다.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청년위원회가 청주시 거주 1984년~1999년 출생 청년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대면조사와 온라인조사를 병행해 진행했다. 총 399명의 청년이 참여했으며, 남(49.1%), 여(50.9%)의 성비와 직장인 144명(취업자 99명, 창업자 45명), 대학생 255명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청주지역 출생 청년과 청주 생활권 청년을 모두 포함한다. 청주 생활권 청년은 학업과 직장을 위해 청주에 거주하는 대학생, 직장인 모두 해당된다. 본 설문은 100명을 유효 데이터의 기본 샘플로 고려한다. 교차, 상관 등 분석 활용을 위해 설계하지 않고 빈도, 현황을 확인하는 목적으로 했다. 무작위 표본을 통해 이루어졌기 때문에 샘플의 연령, 직업 등에서 샘플 개수의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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