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점유률 100%… 시민과 함께하는 맞춤형 공연 구현"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공기태 청주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가 4년여의 임기를 마치고 이임했다. 공 감독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성과 및 활동실적, 합창의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2015년 5월 7일 부임해 4년여간을 이끌어왔다. 그동안의 소회는?

-청주 시민여러분의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았다. 지금까지 17회 유료 공연 중 15회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나머지 2번도 98%의 관객 점유율을 보였다. 전국 어느 시립에서도 이런 기록을 세우기는 쉽지 않은 일이고 이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 주변에서는 이것을 과소평가하고 '별 것 아닌것'처럼 생각하는 것이 아쉽다. 공연 당일 매진되는 것이 아니라 티켓 오픈 하자마자 매진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 이것은 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모든 관계자분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청주시민들의 문화의식이 높기에 이뤄졌던 금자탑이라 생각한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공연이 있다면?

-모든 공연이 그랬지만 최근 있었던 송년음악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단원들이 저의 이임 소식을 알게 돼 너무 힘든 공연이었지만 가장 아프기도 했고 즐겁게 했던 공연이었다. 크리스마스 캐롤, 송년 등 시민들께 즐거움을 드려야 하는데 가슴 한 곳에서 아픔이 밀려왔다. 이런 감정으로 지휘한 적은 처음 이었던 것 같다.

 

▶단원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만들었는지?

-공연을 준비하려면 2달여 동안 매일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한다. 무반주곡부터 대중가요까지 소화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중가요에는 안무도 들어가는데 안무까지 맞추려면 소통이 되지 않고는 힘든 일이다.
 

 

공기태 청주시립합창단

▶레파토리 선정에 중점을 두는 것이 있다면?

-시립합창단 자체가 그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성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시민들에게 음악적인 즐거움과 교육적인면도 함께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악적 가치만 생각한다면 시민들이 너무 어려워 할 수밖에 없고 시민들에게 즐거움만 주려 하다보면 시립합창단의 음악적 가치와 상징성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무반주곡부터 가요까지 모든 장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지휘자님만의 합창 색깔이 있다면?

-합창은 하모니이기 때문에 융화와 화합이라 할 수 있다. 삶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하나가 됐을 때 감동이 큰 것 처럼 음악도 마찬가지다. 어려운 고전음악, 현대음악에서 화합을 이끌어내는 과정을 보고 시민들이 저희들에게 박수를 보내주신 것 같다.

 

▶합창의 의미를 말한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꼭 필요한 호흡이고 삶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합창을 들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새로워지고 '우리의 삶도 이래야 겠구나, 이렇게 하면 행복하구나'를 느끼고 깨닫게 된다고 생각한다.

 

▶지휘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어렵다. 목숨을 다해 음악을 사랑하지 않으면 음악가로 살아가기가 고통스러울 수 있다. 내가 받는 고통을 즐거움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그 고통을 통해 성숙하고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자리가 생길 때 행복할 수 있다. 고통을 즐거움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때 지휘자의 마인드가 형성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음악만 잘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만능 엔터테인먼트에 리더십 등 갖춰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청주시 관계자들과 시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은?

-예술감독들은 공무원이 아니라 '예술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배려해 주시면 좋겠다. 그런 속에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시민 분들께는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제가 떠나더라도 시립합창단에 지금 주셨던 사랑과 관심을 계속 이어나가주시면 좋겠다. 시립예술단의 예술을 통해 시민 여러분들도 축복된 삶의 바탕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