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령산맥 막힌 분지형태 '대기정체'가 주범
차량 78만여대·대기배출사업장 3천600여개
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 벙커C유 사용 등 기인

초미세먼지 특보가 이어진 15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청주 성안길에서 방독면과 마스트를 쓰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특단 조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용수
초미세먼지 특보가 이어진 15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청주 성안길에서 방독면과 마스크를 쓰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특단 조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지난 주말부터 전국을 뒤덮은 미세먼지가 유독 충북지역에 집중되면서 도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수도권과 경기 일부지역을 제외하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충북이 지목됐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충북 중·남부권역에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돼 재난문자가 발송되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는 최고점에 달했다. 이날 청주와 진천, 보은, 옥천의 초미세먼지 농도 최고값 평균치는 162~163㎍/㎥으로 확인됐다. 경보 발령기준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청주시가 2017년 발표한 미세먼지 특성분석 및 대기질 개선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충북의 미세먼지 요인은 국외가 43%, 국내가 57%(충북자체 30%·수도권 유입 6%·기타 21%)로 분석됐다. 국내요인 중 충북 자체요인이 절반을 차지한 것이다.

이러한 분석 결과를 종합해보면 충북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형성되는 이유는 지리적·환경적 요인과 충북자체 요인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국외적 요인의 대부분이 중국 발 스모그로 분석되는데 겨울철 북서풍을 타고 넘어온 미세먼지가 제천, 충주, 괴산, 보은 등으로 이어지는 차령산맥에 가로막혀 대기흐름 정체가 일어난다. 특히, 청주는 우암산이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분지형태를 띄고 있어 정체현상이 더욱 뚜렷해진다.

충북자체 요인으로는 민간 소유의 78만여 대의 차량과 3천600개의 대기배출사업장, 한국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의 벙커C유 사용 등으로 볼 수 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기정체가 극심하게 일어나는 지역 특성 상 타 지역보다 강한 미세먼지저감조치가 필요하다"며 사업장 배출허용기준 강화, 청주시 신규산업단지 조성계획 철회, 청주지역난방공사 연료전환 조속 시행, 미세먼지 저감시키는 도시공원 유지 등을 요구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우리나라 기상을 대표하는 표현이 삼한사미(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가 찾아온다)가 될 것"이라며 "지형적 요인으로 미세먼지 축적이 타 지역보다 심한만큼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