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疏通)에 대하여
'소통'(疏通)에 대하여
  • 정구철 기자
  • 승인 2019.01.1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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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진단] 정구철 충북 북부본부장겸 충주주재

'소통'(疏通)을 한자로 풀이하면 '트일 소'(疏)와 '통할 통'(通)이 합쳐진 낱말로 어학사전에는 '사물이 막힘이 없이 잘 통함'으로 표기돼 있다.

당사자들 간 뜻이 잘 통해 오해가 없음을 의미한다.

소통은 특히 정치권에서 중요하게 부각된다.

소통을 잘하는 정치지도자라야 민심을 제대로 짚고 헤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소통 부족에 대한 문제점이 자주 도마 위에 올랐고 결국 탄핵을 당하고 구속된 비운의 대통령이 됐다.

'촛불혁명에 의해 태어난 정권'이라고 스스로 주장하는 문재인 정권은 불통으로 인해 주저앉은 전임 대통령의 몰락을 직접 지켜본 만큼, 집권 초기부터 소통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해왔다.

청와대 참모진과 격의 없는 오찬과 커피산책, 형식에 구애받지 않은 연두기자회견 등 문 대통령이 보인 일상의 소통행보는 권위적이고 불통으로 비쳐졌던 전임 정권과 비교하면 가히 파격적이었다.

이에 힘입어 집권 1년차 4분기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역대 대통령 중 최고인 68%를 기록했고 지난해 6·13지방선거 직후에는 무려 80% 가까운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말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45.9%로 급락해 취임 후 최저치로 마감했다.

이같은 지지율 급락에 대해 정치평론가들은 "자기중심적인 소통이 강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야당에서는 문 대통령의 소통행보에 대해 "보여주기식 쇼맨십"이라는 공격까지 퍼붓고 있다.

지난해 말 청와대로 초청된 전·현직 국회의장들도 문 대통령에게 소통의 폭을 넓혀줄 것을 주문했다.

안팎으로 곤경에 처한 현 정권으로서는 반드시 유념하고 받아들여야 할 소중한 조언들이다.

선출직 정치인들에게 있어 소통은 가장 우선의 실천 덕목이다.

자신을 선택해 준 시민들의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중앙정치 뿐 아니라 지방정치도 마찬가지다.

선출직인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원들은 항상 주민들과 소통하고 여론을 받아들이는데 충실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조길형 충주시장의 소통행보가 눈에 띈다.

조 시장은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활발한 소통행보를 보이고있다.

토크쇼를 열어 자기 주장을 펼치고 기업과 단체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간담회 형식을 통해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소통 부족이 단점으로 지적됐던 자신의 이미지를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일단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소통이 쌍방간이 아닌 일방의 트임(疏)이나 통함(通)이 돼서는 안된다.

의견이 다른 상대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통하게 되는 것이 바로 소통이기 때문이다.

정구철 충북 북부본부장겸 충주주재
정구철 충북 북부본부장겸 충주주재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에 앞서 상대방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언론과 시의회가 충주시의 각종 불합리한 행정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점을 제기하고 잘못을 지적하고 있지만 조 시장은 '소 귀에 경 읽기'다.

조 시장이 혹시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감언이설에 능한 측근들에 둘러싸여 눈과 귀를 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누가 뭐라든 내 갈길 간다"는 식의 자세는 자칫 자신의 잘못을 지적한데 대한 반감이나 오기로 비쳐질 수 있다.

정치지도자들에게 쓴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자세는 치명적이다.

정치인들이 시민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고 시민들의 여론이 그들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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