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상이 중요… 면접관을 사로잡는 '3초 마법'

[중부매일 이규영 기자] 패션은 시대상을 반영한다.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소개팅을 나가도 괜찮았던 때, 결혼식에서 어두운 색의 립스틱을 발라도 예쁘다는 소리를 듣던 때도 있다. 그렇다면 현재의 시대상은 어떨까. 10여 회에 걸친 본 기획을 통해 현재에 맞는 콘셉트별 패션을 소개한다. 이수경 충청대 교수의 자문과 함께 충북 내 기능사를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편집자주

면접을 위한 메이크업 스타일은 직업마다 제각각이다. 신뢰를 줘야하는 경찰공무원은 강한 색조를 피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하는 외항사의 경우는 붉은 계열의 립스틱을 사용한다.

청주 강서동에서 만난 '손수 메이크업' 이도아(34) 원장은 면접용 메이크업에 대해 '3초 첫인상'를 강조했다.

"면접장에 도착하고 인사 관계자를 만나는 첫 3초가 가장 중요해요. 면접자가 그 직업에 가장 적합하다는 인상을 주는 것, 회사에 알맞은 인재인지 이미지를 통해 보여주는 거죠."

이 원장은 항공사를 예로 들며 회사마다의 요구 이미지를 설명했다. 대한항공 여성 스튜어디스의 경우 화사한 느낌을 선호한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하늘색 유니폼에 맞는 핑크톤 메이크업으로 면접자를 꾸며준다. 아시아나는 따듯한 느낌을 요구하고 유니폼 또한 어두운 톤으로 착용한다. 이에 부합하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코랄톤의 색상을 사용해 메이크업을 한다.

남성의 경우 화장한 티가 많이 나면 감점요인이 되기 때문에 간단한 피부톤 보정과 함께 눈썹을 다듬어준다.

이 원장은 "이미지가 중요한 모든 직군이 그렇지만 대체적으로 얼굴 윤곽을 살리고 단아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해요. 입체감을 주면서도 알맞은 색조 선택으로 아름다움을 살리는거죠."

아나운서 직군은 카메라 테스트를 하기 때문에 '뽀송'한 느낌을 연출, 화려함을 자제한다. 특히 아나운서의 경우 얼굴 대칭이 중요하기 때문에 눈, 눈썹 등 비율을 맞춰낸다. 이어 무표정이어도 웃는 상처럼 표현하고 눈꼬리를 내려 강아지상으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아나운서라는 직군 자체가 사람들에게 얼굴을 내보이며 소식을 전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상냥한 느낌을 표현해야 해요. 눈 밑 애교살을 부각시켜 그런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도 해요"

매장에는 연극영화과, 뮤지컬 배우 지망생들도 많이 방문한다. 주로 오디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경우 아이돌 가수 느낌이 나도록 화장에 음영을 줘 입체감을 살린다. 경찰의 경우는 맑은 피부톤을 연출하는 것에 정성을 들인다. 오디션 지망생들과는 다르게 화려함이 아닌 '신뢰감'이 가장 큰 이미지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대학시절 미술을 전공했다. 평소에도 소묘기법으로 그림을 그리던 것이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단초가 됐다.

'메이크업이란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고 말하는 이 원장은 처음 이 분야로 뛰어들었을 때 5천원이라는 저렴한 비용만 받고 화장을 해줬다.

"돈에 욕심이 있던 게 아니라 '인정' 받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어요. 고객에게 우선 인정을 받고 나의 실력을 알려 '믿을만 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었어요."

이 원장은 현재도 서울을 오가며 기술을 배우고 있다. 다른 전문가의 기술을 배워 본인의 지식에 수렴하겠다는 것이다. 이 때 고객 응대 말투·서비스도 함께 배운다.

이 원장은 서울에 몰려있는 인기 메이크업 매장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청주에도 충분히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는데 서울로 가야하는지, 아마 신뢰의 문제인 것 같아요. 고객이 믿고 찾아줄 수 있는 전문매장이 있다면 장거리 이동을 하지 않아도 되겠죠. 이런 이유로 제가 더 노력해 고객들에게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 원장의 꿈은 '실무자를 위한 아카데미' 개설이다. 일일 자격증 클래스를 넘어 이 직종에서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전문적인 지식을 공유하겠다는 것이다. 2년 이내로 이 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이 원장은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한다.

"꿈은 말하는 대로 이뤄진다고 생각해요. '나는 김태희처럼 예뻐지고 싶다'가 아니라 '나는 김태희처럼 예쁘다'라고 말하는 것 처럼요. 저는 충북에서 인정받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예요. 꿈을 이루고 있죠." 

 

이수경 충청대 교수 자문 - 이마 드러내 환한 인상 '포인트'

 

문화는 시대상을 반영하고 그에 따라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도 달라지고 있음은 당연지사이다. 과거 기업의 채용 면접에 학부성적과 대상을 근무조건에 맞춘 획일화된 평가방식이 있었다면 요즘은 블라인드 면접문화로 인해 지식 및 인성부분까지도 사전 체크하고 기업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인재를 선발해야하는 부담감과 압박감은 그대로 취업준비생에게 전해져 굉장한 부담으로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서 면접에 임해야할 것이다.

실무적인 능력이나 인성의 비중도 상당히 중요하지만 시각, 청각, 제스처 등의 외형적인 이미지가 면접 이미지 중에서 첫인상을 좌우함은 물론 합격의 여부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겪어 본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단순히 헤어스타일이나 아나운서 준비생들이 준비하는 식의 이미지컨설팅 수준을 배제하고 자신의 평상시의 자연스러운 스타일과 그 기업에 입사하고 싶은 열망, 준비하고 입사하기까지의 취업포트폴리오 및 직무의 실무이해도를 잘 어필하고 강점적 차별성을 잘 전달하고 후회 없는 면접이었다는 면접 후의 느낌을 상상해보고 자신의 꿈과 직업적 목표 눈높이에 맞춰 성실히 임한다면 분명 만족스러운 결과 창출을 할 것이다. 면접에서 좋은 첫인상을 남기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첫인상을 주는 것이 중요한데, 깔끔하고 단정한 헤어 스타일은 얼굴형을 보완하는 것은 좋은 이미지를 만드는데 필수다. 헤어스타일연출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이마나 얼굴형을 드러내서 환한 인상을 주어야 한다는 것.

유행을 따라가기 보다는 얼굴형과 기업의 이미지, 부서의 직무에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일 것. 그리고 머리를 자꾸 매만지도록 만드는 흘러내림이나 거추장스러움이 없어야 한다는 것. 허나 무엇보다도 스스로를 믿는 자신감이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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