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내용 결여 vs 신뢰 가능한 2천억 규모 사업
문정우 군수, 대규모 투자 없으면 사업 추진 무산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금산군이 지난해 화상경마장 예비후보지로 선정됐지만, 발표 후 한달이 지나도록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비후보지 선정 후 2개월 이내 제출하도록 한 군민공청회 일정도 나오지 않아 추진 또는 철회 여부를 놓고 속도 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금산군은 공청회 개최 결과는 2회 연장이 가능하다며 예비후보지 발표 이후 최대 8개월까지만 제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길게 끌고 갈 필요가 없다"고 밝힌 문정우 군수의 입장 변화로도 읽히며 분분한 해석을 낳고 있다.

이달 초 문 군수는 "10일까지 (시행사인 주식회사 만수에)투자계획을 가지고 오라고 요청했다"고 밝히며 "군민들이 수긍할만한 가치 있는 투자계획이 오면 공청회를 하든 상황 설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화상경마장만 건립하는 것은 거부한다고 통보했고, 그 이외에 부수적으로 투자계획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면서 "(구체적인) 대규모 투자계획을 가지고 오지 않으면 더 이상 추진할 이유가 없다"고도 덧붙였다.

투자계획(마사회에 요구할)이 확실하고 믿을만하면 시간을 끌지 않겠다는 것인데 자료제출을 요청했던 10일이 넘도록 군이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화상경마장 무산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들은 자료제출 기한을 넘긴 11일과 13일 잇따라 시행사 관계자들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라고 강조해온 문정우 군수의 지속적인 당부에도 불구하고 시행사에 대한 군의 신뢰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군 관계자는 "당초 2천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조건부 승인을 해줬다"며 "사업투자 계획의 구체성, 자금조달 계획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관건"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산군은 지난해 11월 지방세 증대와 청년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의 긍정적 영향을 이유로 화상경마장 응모에 단체장 명의의 조건부 동의서를 발급해줬으며, 한국마사회는 12월 15일 금산군을 예비후보지로 선정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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