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조로 만든 오백나한 흔치 않아… 학계 비상한 관심 쏠려

제천 송학산 정상에 있는 강천사가 석조로 만든 '나한(羅漢)'을 불자 및 일반인들에게 공개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강천사 제공
제천 송학산 정상에 있는 강천사가 석조로 만든 '나한(羅漢)'을 불자 및 일반인들에게 공개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강천사 제공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제천시 송학면 송학산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강천사(주지 지광스님)가 석조로 만든 '나한(羅漢)'을 불자 및 일반인들에게 공개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강천사는 내달 5일부터 사흘간 대웅전에서 미래의 부처님인 '나한 친견전'을 연다.

일반인에 공개되는 이 나한(羅漢)은 강천사 주변의 송학산에서 생산된 화강암으로 만들어 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나한(羅漢)'이란 '아라한(阿羅漢)'의 준말이며, 미래의 부처님인 미륵불이 나타나기까지 중생을 도와주는 보살로 최고의 깨달음을 얻은 부처의 제자다.

이 나한은 지난 2001년 강원도 영월 창령사 터에서 발굴된 328점 중 일부로, 고려 후기인 1천300년 경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환지본처(還至本處) 금강경 역주에 부처님 말씀대로 돌덩이가 보물이 돼 본래의 자리로 되 돌아오는 셈이다.

나한(羅漢) 신앙은 고려시대 불교 신앙 중 하나로, 우리나라의 나한은 십육나한, 십팔나한, 오백나한으로 그려 지거나, 조각돼 있다.

하지만, 석조로 오백나한을 조성한 예는 흔치 않아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영월 창령사 터에서 발굴된 나한상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수수하고 순박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바람을 하나하나 귀담아 들어주는 모습으로 똑같은 표정이 한 점도 없다는 것이다.

마치 우리 마음 속에 녹아 있는 이웃의 얼굴이요, 우리들 바로 옆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거나, 우리 속의 나 자신이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누구나 열심히 수행하면 나한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에 충분하다.

강천사 지광스님은 "자신의 감정으로부터 자유롭게 온전히 울고, 웃고, 기뻐하는 창령사 오백나한의 얼굴들에서 우리 불자들이 잠시나마 편안하고 기쁜 마음을 느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KBS 천상의 컬렉션에서도 소개를 하고, 국립춘천박물관에서도 특별기획전을 열고 있는 나한 친견전에 많은 불자들이 만나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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