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상철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최근 들어 부쩍 학생들의 운동 부족이 위험 수준에 올라 있다고 연일 언론에서까지 지적하고 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급격히 운동량은 더 줄어 청소년이 되면 대부분 부모들의 차에 의지한채 걷기조차 귀찮아 한다고 한다.

자라나는 학생들이 신체 활동은 체력의 바탕이 되는 근력 발달과 미세활동을 돕는 소근육 발달, 인체 균형과 키 성장을 돕는 골격 발달, 머리-팔-손-손가락으로 이어지는 협응력 발달 등 근골격계와 신경계의 균형 있는 발달에 매우 중요하다. 또한 유연성과 평형성, 민첩성, 순발력, 판단력 등을 좋게 하여 신체의 안전을 유지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데도 필수적이라고 한다.

운동에 따른 건강한 신체 활동은 자라나는 우리 학생들의 자신감을 높이고 적극적인 성격을 형성하는 데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또 운동을 통해 신체를 다양하게 움직이고, 운동 방법과 방향, 거리, 높이, 공간 개념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면서 지적 능력까지 발달시킬 수 있음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또래친구들과의 신체 활동은 협력과 책임, 예의, 질서, 규칙, 시간 엄수, 관용, 동정의 태도를 익히게 하여 사회성, 협동심, 배려심, 대인관계 등의 발달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비단 학생들의 운동부족 문제는 한국뿐 아니라 지난해 영국에선 여학생 운동 부족이 사회문제가 됐으며 미국에서는 고등학생의 90% 이상이 심각한 운동부족인데다가 고등학교 졸업 후에도 계속 같은 패턴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미국민들을 당황케 한 바 있다.

이런 사유로 선진국들은 이미 운동량이 절대 부족한 학생들의 스포츠 참여를 독려하는 각종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1972년부터 미국에서 시행 중인 '타이틀 나인'법 등이 대표적이며, 예산·시설 모든 면에서 차별없이 지원하는 이 법이 생긴 뒤 운동을 싫어했던 학생들의 스포츠 참여율이 11배 가까이 늘어 미국언론에 대서특필 된 바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땅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 학생들은 빠르게는 어린이집 등교 때부터 이미 무수한 학원들에 치이고 친구들과 뛰어노는 시간조차 사치로 여겨지는 경쟁사회에 살고 있다. 과거 필자의 이런시절처럼 산과 들에서 얼음 쨍, 숨바꼭질,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돌 맞추기 등을 하며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놀던 모습은 언젠가부터 더 이상 보기 힘든 풍경이 되고 말았다. 특히 수험생이 되면 일찍부터 대학과 취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지속적인 운동이란 사실상 요원해 진다. 필자는 학창시절에 농구, 배구등의 구기운동을 즐겼으나 정작 본인 자녀의 수영, 태권도 학원 등은 영어,수학 등에 밀려 시키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신상철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신상철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누구에게나 운동을 하는 목적이 있다. 우리 학생들의 체육활동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제공함이 중요하다. 운동뿐만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꾸준함이라는 무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 꾸준함은 즐거움에서 비롯됨을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우리 학생들이 학업과 같이 운동하는 즐거움을 알고 꾸준하게 지속한다면 우리 아들·딸들의 미래는 더욱 건강하고 활력 넘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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