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폭격으로 숨진 민간인 희생자 넋 기리기 위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한국전쟁 당시 미군 폭격에 숨진 민간인 희생자 영혼을 위로하는 '제68주기 곡계굴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지난 17일 단양군 영춘면 곡계굴 위령비 광장에서 열렸다.

단양군에 따르면 곡계굴 희생자대책위원회가 주최하고, 유족회, 기관단체장, 주민 등이 참여한 이날 위령제에는 유족 대표와 류한우 군수, 지역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위령제는 구인사가 주관한 천도재를 시작으로, 전통제례, 추모식 순으로 진행됐다.

곡계굴은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1월 7일 피난 대열에 위장한 북한군이 숨어들 것을 우려해 미군이 단양군 가곡면 향산리 도로를 봉쇄하자 피난민들이 이 곳에 몸을 숨겼다 참변을 당했다.

그달 20일 미군 전투기가 곡계굴 부근을 폭격한 뒤 굴 밖으로 뛰쳐 나온 피난민에게 기총 사격을 가해 360여 명의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됐다.

곡계굴 희생자 유족들은 대책위를 구성하고, 매년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한편 2017년 6월 발의된 '단양군 곡계굴 사건 및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사건 진상규명과 추모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기념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사건의 진실을 바르게 알려,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후손들에게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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