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의원 - 10. 청주 김숙자소아청소년병원

김숙자소아청소년병원은 지역의 부족한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운영하는 등 어린 생명의 지킴이로써 수십년째 지역의 희망의 불씨를 밝히고 있다. /이완종
김숙자소아청소년병원은 지역의 부족한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운영하는 등 어린 생명의 지킴이로써 수십년째 지역의 희망의 불씨를 밝히고 있다. /이완종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최근 결혼연령의 증가로 고령산모 및 조산산모, 인공임신시술 등에 따른 고위험 신생아 출생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고위험 신생아들을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신생아 중환자실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체중미달, 조산아, 저체중아, 폐조직 불안정 등의 고위험 신생아는 치료 시기를 놓칠경우 자칫 장애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숙자소아청소년병원은 지역에 부족한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운영하는 등 어린 생명의 지킴이로써 수십년째 지역의 희망의 불씨를 밝히고 있다.

병원은 개원 당시부터 김숙자 원장의 좌우명인 '죽으려고 태어난 아이는 없다'라는 말처럼 아이들을 존중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김숙자 병원장은 "과거에는 원인도 모른채 죽어가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이는 당시 국내 의학기술의 한계이기도 했다"라며 "시야를 넓히기 위해 의료원 소아과 과장자리를 뛰쳐나와 개인병원을 차렸고 일선 현장에서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개원 이후에는 지역에서 소아병원 하면 지역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대표 병원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한참 주가를 올리던 병원에 갑작스런 전환점이 찾아왔다. 여기에는 병원장인 김숙자 원장이 미국으로 유학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국내 의료수준의 한계를 느낀 김 원장은 당시 42세의 나이에 병원운영도 뒤로 한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김 원장은 하버드대에서 6년여에 걸쳐 생화학 유전학 특수전문의와 임상유전학 특수전문의를 취득했다.

김 원장은 "어느날 병원을 찾은 한 가정의 세명의 신생아가 태어난지 6개월만에 원인도 모른채 사망하는 일이 있었는데 당시 의학수준으로는 속수무책이었다"며 "이후 의술의 부족함을 느끼고 의료 선진국인 미국에 가서 다시 의학 공부를 하게되더라도 원인을 밝혀야 겠다는 생각에 뒤도 안돌아보고 미국으로 향하는 짐을 꾸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학생활 3년만에 미국 소아과 전문의자격을 얻었고 이후 하버드 메디컬 스쿨,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일하며 '대사질환'에 대해 공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랜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김 원장은 그동안 미개척 분야였던 신생아에 대한 '유전적 대사질환' 검사 분야를 위해 병원에 '한국유전학연구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운영했다.

병원은 지난 2016년에는 지역의 오랜 숙원인 신생아집중치료실 개설했다. 이는 기존의 많은 소아병원들이 수익성이 낮아 대부분 설치하지 않은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김숙자 병원장은 '죽으려고 태어난 아이는 없다'라는 좌우명을 되새기며 화자 한명 한명 성심 성의껏 진료하고 있다. /이완종
 

김 원장은 "국내에 돌아와 선진 의료기술을 펼치고 싶었지만 현실적인 경제적 어려움이 컸다"며 "그러나 국비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되며 첨단 의료장비와 쾌적한 진료환경을 만들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김 원장은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미숙아 및 고위험 신생아의 건강증진 기여는 물론 질병으로 인한 고통을 받는 미숙아 및 고위험 신생아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신념 하나로 지금까지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김숙자소아청소년병원'은 소아청소년과전문의 3명,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흉부외과전문의, 가정의학과전문의 각1명 등 총 6명의 의료진과와 직원 50여명이 항시 상주하며 지역의 소아청소년들의 생명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다.

또한 소아청소년 전문의 뿐만아니라 중증신생아의 다양한 질환에 대한 대처를 위하여 진단검사의학과, 흉부외과, 가정의학과 전문의 의사와 상호 협진 체계를 구축해 신생아 중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최근에는 진료 뿐만 아니라 지역과 상생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지역의 미혼모 센터 등과 연계해 선천성 대사이상 강좌를 실시하거나 병원에 내원하는 취약계층에게 무료검진을 하는 등 다양한 사회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김숙자 원장은 "김숙자라는 이름을 걸고 병원을 운영해온지도 어느세 수십년이 흘렀다"며 "그동안 의사로서 학자로서의 길을 걷기위해 노력해왔고 이제는 주변으로 시선을 돌리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원장은 "표준화된 연계치료체계를 구축하고, 표준화된 신생아 진료지침개 권역내 의료기관 협력 및 관련 공공보건사업 확대 등에 앞장서며, 본원의 신생아집중치료실을 권역을 대표하는 신생아집중치료 선진모델로 육성해 지역의 의료 수준을 드높이겠다"고 올해 포부를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