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이중섭 명작 보고 '이한치한' 썰매까지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시내 대부분의 초·중·고가 늦은 겨울방학에 들어가면서 즐길 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일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평소 즐기지 못했던 문화체육생활을 즐길 좋은 기회이다. 청주에서 누릴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소개한다. /편집자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추울 땐 따뜻한 실내가 최고다. 여기에 눈 호강까지 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

청주에서도 유명 화가의 작품을 감상할 길이 열렸다. 청주시 옛 연초제조창 자리에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이하 청주관)가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27일 개관한 청주관은 과천, 덕수궁, 서울에 이어 네 번째로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이다. 이곳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자랑하는 명품 소장품 1천300여 점이 이전돼 있다.

1층 '개방 수장고'에는 백남준·서도호·이불·니키 드 생팔·김복진·김종영·송영수·권진규 등의 작품이 전시돼 있고 '보이는 수장고'에는 이중섭·김기창·박래현·김환기의 작품이 비치돼 있다.

개관 특별전으로 '별 헤는 날: 나와 당신의 이야기'전이 지난달 27일부터 5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려 강익중·;김수자·김을·임흥순·정연두 등 국내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15명의 회화·조각·영상 등 미술관 소장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설날은 휴관이며, 관람료는 무료다.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 기념 3관 공동 기획전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직무대리 박위진)은 지난 1월 16일 언론간담회를 열고 2019년 '전시 라인업'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미술품의 보존수복 및 수장, 그리고 전시 기능을 갖춘 청주를 개관하면서 과천, 서울, 덕수궁에 이어 총 4개의 미술관 체제를 연 국립현대미술관은 신년 전시 방향 및 라인업을 소개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4관 체제의 원년인 2019년을 맞았다. 이에 따라 관별 공간적·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각 관의 기능과 전시 프로그램에 차별화를 두고 이를 유기적으로 결합·운영하는 데에 초점을 뒀다. 과천관은 '전통-근대-현대 미술을 관통하는 내러티브의 전개와 확장', 서울관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 미래를 그리는 상상', 덕수궁관은 '한국 근대미술의 발굴과 심화', 그리고 청주관은 '미술품 생애주기에 대한 개방과 공유'를 키워드로 해 각 관의 세부 전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올해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일 뿐 아니라, 1969년 문을 연 국립현대미술관이 개관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난 100년 격동의 한국 역사를 되돌아보며, 미술·문화, 그리고 미술관의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보는 3관 공동 기획전 '광장'을 대규모로 개최한다.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미술관 소장품을 기반으로 해외로 나간 한국 미술품 및 한국 현대 작가 커미션 프로젝트, 그리고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 등 다채롭게 선보인다.

한국 현대 미술사를 재정립하기 위한 전시 및 국제 프로모션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 실제 청주관의 '개방형 수장고' '보이는 수장고' '보이는 보존과학실' 등은 전시실에서만 미술작품을 감상한다는 편견을 깨고, 작품이 관리, 보관, 활용, 보존, 수복되는 과정을 공개해 미술품 감상의 기쁨을 한층 배가한다.

◆청주시립미술관

청주시립미술관에서는 청주를 비롯한 충북지역에서 활동한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거대한 세상과 개인의 삶'이라는 주제로 다음 달 10일까지 열리는 '아직 살아 있다 Still Alive'전이 그것이다.

김사환·김온·믹스라이스·안유리·이샛별·이완·이우성 등 일곱 작가(팀)는 이번 전시에서 '세상'이라는 축과 개인이 만들어가는 '미시적 삶'이라는 교차적인 구도에서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이면에 다채로운 의미가 자리하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작품이 배경이 되는 지역의 특성이나 정체성의 고정관점을 떠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함으로써 세계에 대한 비평적 지점을 부각시킨다.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설날 휴관이며, 관람료 성인 1천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이다.

◆야외 스케이트·썰매장

춥다고 집 안에만 있을 수 없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 있으면 이한치한(以寒治寒)도 있다. 청주시가 마련한 야외 스케이트·썰매장에서 한겨울의 재미를 만끽해보자.

청주실내수영장 뒤편 주차장에 마련된 야외 스케이트·썰매장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1타임 2시간씩 운영되며, 30분간 얼음 정비가 이뤄진다.

장비 대여료를 포함한 입장료는 2천0원이며, 국가유공자·장애인·노인·저소득층·다문화가정·다자녀 가정은 1천원에 이용할 수 있다. 장갑 미착용 시 입장이 제한되므로 개인 장갑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다음달 10일까지 운영된다.

염창동 청주시 공보관실 보도팀장은 "청주시는 방학을 맞은 학생과 가족이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체육행사를 마련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