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사회·경제부 이완종

충북이 10년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그 내면에는 향후 지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도 함께 커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충북지역의 수출은 17억 4천만달러, 수입은 5억 2천만달러로 12억 2천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1월 이후 매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120개월 연속 흑자'라는 타이틀을 따낸 셈이다.

하지만 충북은 수출과 수입 모두가 전년 동월대비 감소했다. 수출은 전월대비 12.7% 감소했고 전년동월대비는 9.4% 감소했다. 수입 역시 전월대비 4.1%감소, 전년동월대비 1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눈에 띄는 현상은 그간 충북의 경제를 일선에서 이끌었던 반도체의 부진이다. 수년간의 시장 호황으로 충북의 돈줄 역할을 해왔던 '반도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그간 반도체는 충북 전체 수출액의 과반수 이상을 점유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4분기 접어들며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원인으로 상승세가 점차 둔화됐고 수출액 점유율도 39%대로 하락했다.

올해 역시 반도체 시장의 하락세가 점쳐지며 지난 2년간 호황기를 누렸던 반도체가 조정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의 부진은 소비의 축소 등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실질적인 서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정부는 여전히 '반도체 시장은 희망적'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은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반도체 시장이 희망적이더라. 그동안 반도체 값이 이례적으로 높았던 것이지, 앞으로 반도체 수요는 계속해서 늘 것"이라고 밝혔다.

혹자는 'IMF 이후 최대의 경제 위기'라고 칭할 정도로 국내 경제가 차갑게 얼어붙고 있다.

이완종 사회·경제부.
이완종 사회·경제부.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올해 경제 전망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와 현실에 안주한 자기위안이 아니다. 그보다 객관적인 분석과 따끔한 매질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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