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김민정 수필가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형기의 '낙화' 일부분이다.

오늘로써 문학 단체에서 사무국장에서 회장을 맡은 지 4년 만에 그 자리를 내려왔다. 그동안 부족한 나를 믿어주고 따라준 회원들에게 감사했다.

회장을 맡으면서 나름대로 3GO(쓰리고) 목표를 정했다.

모이고, 알리고, 쓰고를 실천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뜻을 세웠다.

첫째로 '모이고'의 실천은 연례행사로 '충북여성백일장'을 개최하여 참신하고 역량있는 충북여성들에게 문학의 디딤돌을 놓아주는 행사를 준비했다. 20여 회를 치러온 행사지만 해가 갈수록 참여율이 저조함을 고민하며 단 한명이라도 더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또한 백일장에 입상한 신입회원들을 영입하여 작가의 등용과 각종 문학상 정보를 제공하여 수상의 기회를 열어 주고 있다.

둘째로 '알리고'는 충북지역에서 31년 이라는 문학회 역사를 이어오면서 '문학상'이 없음을 아쉬워하게 되어 문학상을 제정하였다. 문학상은 회원들의 긍지와 창작의욕을 북돋아 줌으로써 좋은 글을 쓰도록 권장함이며, 문학의 창작성과에 대한 레테르를 주기 위함과 동시에 문학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기금을 만들었고 올해로써 2번째 문학상을 수여하게 되었다.

셋째로 '쓰고'는 문학의 이념과 문학적 경향을 수행하여야 한다는 일념으로 연말이면 매년 동인지를 발간한다. 출판기금은 국가문화예술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 결과 지원 받아 발간을 하게 되었다. 동인지를 보며 자신들의 작품에 성취감과 문학 실현의 기쁨을 갖기도 했고, 동인지를 전국에 배포함으로서 문학의 향기가 크게 퍼져 나가는 것 같아 흐뭇했다.

감히, 도덕경에서 언급되는 공성신퇴(攻城身退)를 생각한다.

모든 일에는 자신의 상황과 위치를 봐서 물러날 때를 정해야한다고 본다. 그것을 인정하지 아니하면 비판의 대상이 되거나 쌓아 놓은 업적도 지킬 수가 없게 된다.

박수 칠 때 떠난다는 말은 대중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는 가운데 미련 없이 자신의 일을 그만두고 물러나는 것을 표현한다. 히딩크 감독이 그러했고, 넬슨만델라 대통령이 그러했다. 박수 칠 때 떠나지 못한 경우로는 흥행하는 드라마나 영화가 관객과 시청률이 높다하여 2편 3편 시리즈로 무리하게 내놓아 전편의 인기에 편승하려다가 오히려 인기가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가 있다. 어떤 경우에는 박수 칠 때 떠났다가 돌아온 경우도 있다.

고스톱에서 3GO(쓰리고)를 하면 점수가 두 배로 불어난다.

문학회에서 성과를 이룬 것은 나름대로 노력한 결과였지만 회원들의 동참 아니었으면 이루지 못했다. '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는 말이 있다.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성장하는 조직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리더쉽이 있어야 했고, 최고의 리더는 성공한 리더가 아니라 성공하는 조직을 만드는 리더라는 생각으로 전념했다.

김민정 수필가
김민정 수필가

임기가 끝나고 차기 임원 선출하는 총회에서 차기회장까지 연임해야 한다고 지지하는 회원들을 마주하며 문학단체에 공헌을 한 것 같아 뿌듯했다.

나는, 지금 떠나야 될 때를 안다. 앞으로 나의 힘이 필요하다면 차후라도 가치 있게 쓰일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반성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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