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박상도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최근 기업경영의 두 가지 핵심 키워드는 '혁신'과 '창의성'에 있다. 경기불황, 격동의 시대일수록 '혁신'의 가치는 높아진다. 기술의 발전으로 급변하는 세상을 이끌어갈 기업의 성패는 '창의성'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기업의 경영자는 지속가능한 기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창조경영을 기업의 철학으로 내세우고 있다.

창조경영이란 누구도 떠올리지 못하는 소비자의 새로운 문제를 발견해서 이를 속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21세기 기업의 성패는 그런 일을 해낼 핵심인재들을 많이 확보했는가에 달려 있으며 기업은 생존하기 위해서는 '혁신'과 '창의성'을 겸비한 인재를 찾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창의력을 어떻게 키워야할지 고민한 적이 있는가. 그에 대한 답은 바로 우리 주변에 있다. 단지 창의력을 개발하는 방법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았을 뿐이다. 지금까지는 창의력이 부족해도 사는데 어려움이 없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미래를 준비하고 핵심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들과 협력하는 조합(combination)이 필요한 시대다.

영국의 희극 배우인 찰리 채플린은 '세상을 카피하라 그리고 조합하고 융합하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는 조합해서 경쟁력을 만들라는 창의성을 강조한 말이다. 태초부터 새로운 것은 없다. 기존의 것을 새롭게 조합해서 낯설게 보이게 하는 능력이 창의력이다. 또한 찰리 채플린은 중절모, 콧수염, 헐렁한 바지, 지팡이, 독특한 걸음걸이를 조합해서 자신의 캐릭터, 찰리 채플린의 모습을 창조했다. 채플린의 헐렁한 바지, 중절모, 콧수염, 큼직한 구두, 지팡이, 오리걸음, 하나하나를 뜯어보면 사실 새로운 것은 없다. 그러나 그것들을 조합해내자 '채플린'이라는 희대의 캐릭터가 탄생한 것이다.

저자 카민 갤로도 '스티브 잡스 무한 혁신의 비밀'이라는 책에서 "잡스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지 않았다. 단지 서로 상이한 사물과 현상을 연결했을 뿐이다. 잡스가 없었어도 다른 누군가 아이폰을 만들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만들어 냈다.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제일 먼저 해서 세상을 선도했고 애플은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

박상도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박상도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오늘날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변화의 내용도 커지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결국 '스티브 잡스와 찰리 채플린의 창의력'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조합하는 방식, 즉 조합능력에서 나온 것이며,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닌 관계없는 것들을 연결시키는 능력이야 말로 미래의 핵심경쟁력이 아닐까. 따라서 우리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과감히 조합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힘껏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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