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황영주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세대 갈등은 어느 시대에나 있어 왔다. 요즘 떠오르는 디지털 신인류라 불리는 'Z세대'(1990년 중반에서 2000년 중반에 태어난 세대)와 공감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노력이 사회전반에서 눈에 띈다.

Z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풍족한 사회에서 자랐으며 어릴 때부터 인터넷을 자연스럽게 접한 세대인 만큼 IT기술에 익숙함을 느끼고 SNS를 통한 교류 활동을 선호한다. 영상물인 유튜브를 통해 쉽게 정보를 얻고, 놀이터에서 뛰어놀던 기존 세대와 달리 온라인 게임 상에서 사람들과 서로 관계를 맺으며 여가 활동을 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가 유튜브와 게임에 과몰입되어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봐 우려한다. 이러한 우려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기존세대는 유튜브와 게임에 대해 정확히 알고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Z세대 자녀가 방과 후 집에서 게임을 한다고 생각해보자.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를 위해 컴퓨터를 꺼야된다고 말을 건다면 자녀는 분명 갈등을 하게 될 것이다. 온라인 게임의 속성을 아는 부모라면 미리 시간을 알려주고 자녀 스스로 게임종료시간을 통제할 수 있게 지도를 했을 것이다.

또한 유튜브에 너무 빠져 있어 책을 잘 읽지 않는다고 우려를 하는 부모도 있다. 하지만 그저 종이책을 보는 비율이 줄어들었을 뿐 텍스트를 읽는 비율은 비슷하거나 더 높게 잡히며 급격하게 성장 중인 전자책 시장을 보면 알 수 있다.

게임과 유튜브에 과도하게 중독된 자녀들을 살펴보면 가정에서 사랑과 디지털 매체 사용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 Z세대 자녀에게 건전하고 적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도와주는 역할을 하며 함께 이용해보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자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황영주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황영주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빠르기만 한 디지털 세상에 이미 질려있을 수도 있는 Z세대. 조금 더 느린 것의 편안함과 접하지 않은 것에 대한 새로움을 추구하는 그들에게 과거 부모세대의 '레트로' 아이템과 감성을 보여주고 공유하는 것으로 새로운 공감대가 형성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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