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숨쉬는 3D유물, 박물관 미디어파사드
살아 숨쉬는 3D유물, 박물관 미디어파사드
  • 중부매일
  • 승인 2019.01.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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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이창근 헤리티지큐레이션연구소 소장

서울의 광화문광장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청사로 오랫동안 사용되다가 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하여 2012년 개관한 건축물이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다. 이곳에서 지난해 12월 프로젝션맵핑 기법의 '미디어파사드(Media Facade)'가 박물관 미디어파사드로는 처음 시도됐다. 박물관의 인지도 제고와 건축물을 활용한 문화예술프로그램으로 관람서비스를 확대했다는 데에서 참신한 기획이었다. 다만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첫째는 영상콘텐츠가 선명하게 구현되지 못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외벽의 특수한 재질로 인하여 한계와 제약이 있었겠지만, 미디어파사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건축물 특성에 최적화된 영상콘텐츠 구현이라는 점이다. 둘째는 영상작품의 예술적 메시지와 박물관 특색 반영이 아쉬웠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우리의 근현대사를 전시하는 공간이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담아야 한다. 그러나 표현된 내용은 그렇지 못했다. 마지막 셋째는 사운드의 문제다. 미디어파사드가 눈으로만 감상하는 시각예술로 생각할 수 있지만, 영상콘텐츠의 스토리에 따른 배경음악과 효과음악은 작품의 몰입과 감흥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향후 전시방식의 확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박물관 브랜딩을 위한 아이디어와 혁신적 시도로서 유의미했다.

미디어파사드는 건축물의 외벽을 대형스크린으로 탈바꿈해 미적 가치와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물로 활용하는 것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이미지를 대중에게 보여주는 영상예술이다. 프로젝션맵핑은 실제 건축물 외관에 적합한 영상물을 투사하는 실감형 인터페이스를 지닌 미디어아트 기법이다. 예술과 첨단기술의 결합은 다양한 예술형식과 기법을 창조할 수 있는 기반을 형성해 예술 활동을 증가시킨다. 백남준 작가의 비디오아트로 시작된 미디어아트는 영상예술 기법의 예술작품 창작을 세계적으로 선도하였고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작품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열린 '2018 제1차 남북정상회담'의 피날레를 기억할 것이다. 만찬이 끝나고 환송행사로 평화의집 외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3D 영상쇼가 '하나의 봄'을 주제로 진행됐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 '발해를 꿈꾸며'가 흘러나오며,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을 보여주고 평화와 번영이 숨 쉬는 내일이 전 세계에 전해졌다.

남북정상회담에서 사용됐던 프로젝션 미디어파사드는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과 같은 메가이벤트는 물론 문화재야행 등 문화유산 활용 현장에서도 관람객과 소통하는 문화예술프로그램으로 사용되고 있다. 빛의 옷을 입고 새로운 컬러로 문화재를 표현한다. 우리의 머릿속에 각인돼 있던 문화재 이미지에서 컬러링돼 재탄생한 문화재를 바라보는 순간의 경험은 관람객에게 신비감과 경이로움을 주기 때문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도래는 거역할 수 없는 물결이다.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 제61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한 '콘텐츠산업 경쟁력강화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여러 전략과제 중 '문화관광강국 실감콘텐츠 프로젝트 2030'이 있다. 국내외 문화재, 유적, 핵심관광지 등 공공성 높은 문화자원의 VRㆍAR 고품질 콘텐츠화 추진과 첨단 실감형 체험관을 구축하는 내용이다.

전국 각지에 고유의 유물과 함께 저마다의 특색을 지닌 국공립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전시기법의 혁신이 필요하다. 박물관 내부에서만 유물을 전시하는 정적인 방식이 아니라 유물의 VR, AR, 홀로그램으로 구축한 3D데이터를 기반으로 박물관 전체를 활용한 동적인 전시방식이 필요하다. 3D영상으로 변모한 유물은 관람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감동을 전한다. 이를 통해 박물관의 브랜딩과 실감형 관람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박물관 유물전시 기법의 혁신은 이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관람객 니즈(Needs)다.

이창근 헤리티지큐레이션연구소 소장, 서울문화투데이 편집위원<br>
이창근 헤리티지큐레이션연구소 소장, 서울문화투데이 편집위원

박물관 야간개장에 미디어파사드를 진행하는 것이다. 박물관 외벽은 캔버스가 되어 살아 숨 쉬는 입체적 전시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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