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생활, 생활 자체가 예술이어야 한다"
한-중 문화예술경영 실질적 교류 가교 역할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한국과 중국의 문화공연예술을 실질적으로 교류하게 하는 가교 역할의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이인숙(56) 청주대 영화학과 교수다.

최근에는 한국무용학회에서 무용학의 영역을 넓히고 국제적인 무용예술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국제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인숙 청주대학교 영화과 교수는 문화예술경영 분야를 선도하고 있으며 중국 내 대학과 국내 대학 간 국제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 김용수
이인숙 청주대학교 영화과 교수는 문화예술경영 분야를 선도하고 있으며 중국 내 대학과 국내 대학 간 국제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 김용수

이 교수는 서원대 무용과 출신이지만 무용에만 국한하지 않고 이화여대에서 석사, 미국에서 박사 공부를 하며 문화예술경영 쪽으로 눈을 돌려 무용, 연극, 영화, 음악, 무대 등 여러 파트가 접목돼 융·복합 개념의 예술장르 개발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는 예전부터 문화예술경영에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전공자들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관객들은 어느 한 장르에 국한된 공연이 아니라 '좋은 작품'을 원하거든요. 무용을 하더라도 무대가 있어야 하고 그에 따른 음악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이 교수는 바이오엑스포, 인쇄박람회, 공예비엔날레 등에서 기획하고 공연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중국에서 10여년 동안 생활하고 학교에 근무하면서 학회나 공연이 있으면 청주, 대전, 서울을 1년에 20번 정도 왕래하며 행사를 치렀고 한국팀도 10여팀을 초청해 중국과 교류하기도 했다.

또 이 교수가 몸담고 있는 청주대 영화학과 학생들이 중국국제전국대학생 단편영화제에 작품을 출품해 금상을 받기도 했다. 이 국제대회에는 16개국에서 약 5천여점의 작품이 출품됐었다.

이 교수는 또한 한국과 중국 대학교의 협약을 많이 돕기도 했다. 한국과 중국의 문화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이 교수는 청주대에 유학온 중국학생들의 적응을 돕고 의사소통하며 상담과 논문지도까지 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학생들에게도 친근하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

"중국에서 유학온 학생들이 마음 편하게 다가오고 소통을 하기 때문에 유대감도 더욱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단순히 통역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맥락을 파악하고 전문적 용어 사용 등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를 높이도록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힙합이 공연의 주요 장르중 하나지만 20년 전만해도 그렇지 않았었다. 이 교수는 2000년 힙합을 무대화한 첫 장본인이기도 하다.

"전통은 고수해 나가야 하지만 현재 사람들에게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늘 연구합니다. 음악은 듣는 것인데 무대가 만나서 더 볼만한 무대를 기획하고 미술도 시각적인 것인데 시간의 접목으로 어떻게 변해가느냐를 보는 것도 중요하거든요."

'예술은 생활이고 생활 자체가 예술이어야 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는 이 교수.

앞으로 예술 경영가로서 더 많은 활동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이 교수는 어떤 일을 하든지 재미있게, 잘하고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는지 늘 긍정적 사고를 염두에 두고 있다.

"문화의 영향력은 대단한 힘을 갖고 있어요. 그리고 문화는 곧 국가경쟁력이기도 하죠. 이러한 우리의 문화적 영향력을 극대화 시키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또한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문화예술을 통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이 교수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유학생들과 후배들에게 조언한다.

나의 가능성에 대한 경계를 두지 말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익숙함에 안주하게 돼 나의 큰 가능성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큰 가능성을 가두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이다.

10장이 넘는 이력을 갖고 있지만 '과거에 이랬던 사람이야'라는 타이틀에 얽매여 있지 않고 미래를 바라보며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으로 다가가는 이 교수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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